민주통합당 ,종로ㆍ부산 격전지 거론..박근혜 언급 ‘거점지역’ 주목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의 공천안에 따른 4ㆍ11 총선 전략공천지 49곳은 어디일까.

전체 지역구의 20%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준에 따라 대상지는 공천심사위가 정하겠지만 ‘밑그림’의 단면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최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서울 종로와 야풍(野風)이 상륙한 부산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야권 거물 정치인의 출마가 예상되는 곳이다.

한 비대위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빅매치는 전체 선거의 판세에 영향을 주고 이기거나 졌을 때 파장도 전국적”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전통적인 ‘정치 1번지’이다. 부산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이른바 ‘문성길 트리오’의 도전으로 수성(守城)의 상징이 된 만큼 후보 경쟁력이 최우선이라는 뜻이 깔려 있다.

나아가 충남 세종시가 여야 협상에 따라 독립선거구가 된다면 역시 상징성을 갖게 되므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략공천지도 언급했던 ‘거점지역’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와관련, “한 지역이 거점이 돼 좋은 결과를 내면 지역 전체가 같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거점이 있다”면서 “그런 곳에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공천, 지역 전체의 경쟁력을 올리는 것이 전략공천”이라고 말했다.

염두에 둔 거점지역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2∼5개 선거구를 한 묶음으로 하는 거점화가 전국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은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서울이라면 48개 선거구 중 9곳 정도가 전략지인데 동북ㆍ서북ㆍ동남ㆍ서남권으로 나눈 뒤 권역별 거점지역에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강남권,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경남(PK) 등지로 전략공천을 집중시키자는 주장도 있으나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특정지역은 절대 아니다. 패배하는 길”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당선을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도 “불출마를 선언한 부분과 사고 지구당도 다 (전략공천에) 포함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현역의원 하위 25% 공천배제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시 후보 경쟁력을 반영하면 야당 후보와 경쟁하는 수도권에는 불리하고 텃밭인 영남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남 의원들은 당내 후보들의 난립으로 당내 도전이 거세다고 항변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후보 간 경쟁력도 반영이 되니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라며 “공심위에서 추가 보정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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