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바우처·방과후 자유수강권 등 저소득층 아이들 돕는다

누구에게나 꿈은 동등하다. 어느 가정의 아이들도 자신만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보육과 교육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도 스포츠 바우처로 ‘미래의 박지성’을 꿈 꾸고, PC와 인터넷 비용을 제공받아 ‘제2의 스티브 잡스’를 열망한다. 중·고등학교 학비 지원과 대학생을 위한 든든장학금, 근로장학금 등도 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돕고 있다.

 

‘나도 아이돌 스타들처럼!’ 하고 댄스에 몸살을 앓던 사춘기소녀 B(15·서울 금천구)양. 또래 여자 아이들처럼 댄스를 잘하고 싶었지만 화물차 운전을 하는 아버지 수입으로 다섯 식구가 살아야하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댄스 학원은 말도 못 꺼내 보았다. 그러던 B양이 지난해 재즈댄스를 배웠다. 스포츠 바우처 덕분이었다.

‘스포츠 바우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만 7~19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이 큰 경제적 부담 없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 스포츠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키워 갈 수 있도록 2009년 도입됐다. 스포츠 바우처 제도를 이용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2009년 9천2백명 ▲2010년 1만4천명 ▲2011년 2만8천명 등 지금까지 모두 5만1천2백명이 스포츠 바우처 제도를 이용했다.

스포츠 바우처 제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스포츠 바우처를 활용해 수강하는 종목도 태권도, 합기도, 수영 등과 같은 고전적인 종목에서부터 댄스, 발레까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 1인당 연간 최대 48만원

서울 금천구 문화체육과 우시향 주무관은 “우리 구의 경우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 금빛휘트니스센터, 금천청소년수련관과 관내에 있는 16개의 사설시설 등 총 19개 시설에서 태권도, 수영, 합기도, 검도, 라켓볼, 헬스, 음악줄넘기, 발레, 재즈댄스, 발리댄스 등 15개의 다채로운 스포츠 종목을 수강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바우처는 지난해까지 3년간 시범사업으로 운영돼 왔으며 올해부터 지원시스템이 1백퍼센트 카드제로 전환되면서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매달 바우처 지원액도 지난해의 6만원에서 올해 7만원으로 상향됐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방과후 생활을 지원하는 제도로는 스포츠 바우처 이외에 방과후 자유수강권 제도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자녀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1인당 연간 48만원 가량을 방과후학교 수강료를 지원한다. 시·도별 예산에 따라 지원액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엄마 손이 필요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방과후 시간을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봄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 그것이다. 저소득층 가정과 한부모 가족, 맞벌이 가정 자녀를 우선 대상으로 하며, 일반 가정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과 취업능력 개발

돌봄교실이 설치된 학교와 유치원에서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돌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유아의 경우 생활습관 지도 등을 하게 되고, 초등학생의 경우 논술·영어 등 교과 교육, 학과 공부에 대한 예습·복습 지도도 이뤄지고 있다.

균등한 교육기회를 위한 제도도 여럿이다. 저소득층 학생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하는 중·고등학생 학비지원제도가 그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한부모 가족, 저소득 장애인 가정의 중·고생이 우선 대상이며, 차상위계층·담임추천자 등의 순위로 지원이 결정된다. 중학생은 학교운영비, 고등학생은 입학금·수업료·학교운영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특성화고(구 전문계고)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취업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 교육비도 지원된다. 특성화고 재학생과 종합고등학교의 전문계 학과 학생이 대상이며, 입학금과 수업료로 1인당 연평균 1백20만원을 지원한다. 시·도별로 지원 금액이 다를 수 있으며, 16개 시·도교육청과 각급 특성화고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 학업포기 없애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든든학자금, 국가장학금, 국가근로장학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든든학자금은 소득 하위 70퍼센트 이하 가정의 만 35세 이하 대학생으로, 12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성적이 70점 이상(1백점 만점 기준)인 경우다.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학기당 1백만원 한도 내) 대출이 가능하다. 취업 후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한다.

국가장학금은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신입생은 ▲고교 내신이 3학년 1학기까지 이수과목 중 절반 이상이 6등급 이내 ▲수능 2개 영역 이상이 6등급 이내 ▲검정고시 합격자 또는 해외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재학생의 경우 직전 학기 이수학점이 12학점 이상이며 성적이 1백점 만점에 80점 이상인 경우 신청 가능하다.

국가근로장학금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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