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자동차 연비 표시 제도가 바뀌었으나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기존 규정에 따른 연비를 표시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연초 출시된 현대차 i40 살룬, 르노삼성 SM5 에코-임프레션, 도요타 캠리, 미니 디젤 등은 기존 규정에 따른 연비를 표시했다.
 


정부는 기존 공인 연비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올해부터는 여러 주행 여건을 반영해 도심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복합 연비를 함께 표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

그러나 일부 신차는 작년 말 받은 기존 연비 인증이 표시된 채 연초에 출시됐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올 3월까지는 지난해 말까지 연비 인증을 받은 차를 출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노려 기존 제도로 미리 연비를 측정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차량을 새로운 규정에 따라 연비를 측정하면 기존 방식보다 20~30%가량 낮은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개발이 완료돼 각종 등록 절차를 밟아 출시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길다"며 "연초 출시 계획을 세운 차에 대해 1~2개월 앞서 연비를 측정하다 보니 지난해 말 규정을 따르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엔진이 바뀌지 않은 채 새로 출고되는 기존 모델에 대해서는 새 제도를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하면서 기존 연비 규정과 새 연비 규정을 제각각 따른 차량들이 시장에 혼재하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보유 차종이 100개도 넘는데 단기간에 모든 차종에 동일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시행 준비기간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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