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T<전투기입문과정>로 선진 비행교육체계 ‘완성’

공군의 TA-50 전투입문훈련기는 단순히 T-50 고등훈련기에 공대공·공대지 무장운용 능력만 추가한 항공기가 아니다.

TA-50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공군의 새로운 선진 교육체계인 ‘전투기입문과정(LIFT : Lead-In Fighter Training)’이다.

공군은 단어의 뜻 그대로 전투조종사들의 기량을 한 단계 더 높여줄 LIFT 과정의 2012년 상반기 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공군16전투비행단 최종기회점검반 요원들이 이륙 준비를 마친 TA-50 전투입문훈련기를 살펴보고 있다. 박흥배 기자

2011년 6월 공군16전투비행단 115전투비행대대에서 국민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TA-50 전투입문훈련기. TA-50은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에 근접한 전투기동 성능과 무장운용 능력을 목표로 T-50 고등훈련기와 동일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량이 이뤄졌다.

TA-50은 훈련기에 전투기의 개념을 도입해 단순히 창공을 가르는 비행기술을 넘어, 불꽃 튀는 전투비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인 ‘전투기입문과정’을 위해 탄생한 기체다.


▶훈련기에 ‘눈과 발톱’을 달다

널리 알려져 있듯 TA-50의 기반이 된 T-50은 최신 항공전자기술을 적용해 항공기의 기동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DFLCC : Digital Flight Control Computer)을 탑재하고 있으며, 초음속 기동에 충분한 추력을 가진 F404-GE-102 엔진과 높은 구조하중 기준을 적용한 견고한 기체구조, 항공모함에도 착륙할 수 있는 강력한 착륙장치 등 최신예 전투기들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 강력한 비행성능을 갖고 있었다.

TA-50은 여기에 ‘눈과 발톱’을 추가했다. TA-50의 눈인 EL/M-2032 레이더는 이스라엘이 자국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60㎞ 밖의 적기를 탐지하고 40㎞ 거리의 적기를 추적해 공대공 무장을 발사할 수 있다. 또 발톱으로 20㎜ 기관포와 AIM-9 공대공 미사일, AGM-65 공대지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장착·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군은 이러한 TA-50의 높은 전투 능력을 고려해 후방지역 근접항공지원작전 등 평시 훈련임무뿐만 아니라 전시에도 제한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LIFT까지 마치면 완벽한 전투조종사

전투 능력을 갖춘 TA-50을 활용한 LIFT 과정은 고등비행교육을 마친 조종사들에게 21주간 공대공·공대지 사격훈련 등 전술과목을 가르치는 것으로, 이 과정까지 모두 수료한 조종사들은 자대인 전투비행대대에 배속된 후 최소한의 기종 전환 훈련만으로도 실전투입이 가능한 전투조종사로 거듭날 수 있다.

2007년부터 운영된 현재 비행교육체계에서는 T-50 고등훈련기로 고등비행교육을 수료한 조종사들이 전투비행대대에 배속된 후에도 훈련기가 아닌 실전에 운용되는 KF-16 등의 전투기로 오랜 시간 동안 ‘기종전환 및 작전가능 훈련(CRT : Combat Readiness Training)’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일선 전투부대의 교육훈련 부담이 적지 않았다.

LIFT는 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기존까지 F-15K와 KF-16 전투기로 27주간 CRT과정을 운영했던 것을 이제는 TA-50으로 21주를 교육하고 일선 전투비행대대에서는 8주간의 기종전환 과정만 운영하게 해 전투기를 이용한 훈련 기간과 훈련소티를 각각 19주와 39회 감소시켰다.

이를 통해 일선 전투비행대대는 CRT에 투입되던 비행소티를 순수 작전 임무로 전환하고 자체 전술비행훈련을 강화하는 등 실전적 훈련과 대비태세 강화에 전념하게 됨으로써 전투형 군대 육성에 보다 부합한 여건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 공군은 교육생들이 T-50으로 비행교육을 받은 직후 TA-50으로 입과하므로 익숙한 환경 속에서 전술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투기들에 비해 TA-50이 연료 소모와 운영 유지비도 훨씬 저렴해 조종사 1인당 양성비도 3억 원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과적 지상교육 체계로 효과 UP

한편 LIFT 과정에서는 입과한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통합훈련관리체계(TIMS : Training Integrated Management System)를 구비한 지상교육훈련대에서 전술임무에 대한 학술교육과 시뮬레이터 훈련을 실시해 전투조종사가 갖춰야 할 전술 이해 능력과 전문성을 배양할 계획이다.

TIMS란 조종사와 정비사에게 최적화된 지상교육·훈련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정보통신(Web/IT) 기반의 통합운용관리체계다. TIMS는 크게 비행훈련체계와 정비훈련체계로 나뉘며 시뮬레이터, 컴퓨터 보조교육훈련(CBT : Computer Based Training) 등을 통해 조종사는 항공기 이·착륙, 공대공·공대지 사격, 레이더 운용 등 각종 비행이론과 전술과목을 교육받을 수 있다. 또 교과과정 지원과 교육계획, 분석 및 통계 등 훈련 관리를 위한 모든 요소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비행교육 효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했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 훈련 조종사의 조기 정예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T-50 도입 이후부터 고등비행교육과정에서 효과적으로 TIMS를 운용한 결과, 조종사들의 양성 기간이 7개월가량 줄어들었음에도 기존 체계 수료자보다 학술지식, 모의비행장치, 비행훈련 측면에서 오히려 높은 수준의 교육효과를 나타냈으며,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A-50을 활용한 LIFT 과정이 도입되면 훈련 기간과 시간이 더욱 줄어들지만 공군은 TIMS를 통해 좀 더 효과적이고 높은 완성도를 갖추면서도 단기간에 우수한 조종사를 배출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형 선진비행교육체계 완성

LIFT 과정의 도입을 통해 우리 공군은 KT-1 기본훈련기를 시작으로 T-50, TA-50 등 훈련기들을 활용한 비행교육과정만 수료하더라도 4·5세대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조종사를 배출할 수 있는 한국형 선진 조종사양성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공군의 선진비행교육체계 구축사업은 1989년 T-50/TA-50의 연구개발 필요성이 최초로 제기된 이후 2007년 T-50 고등훈련기의 실전배치와 함께 F-5를 활용한 CRT 과정을 생략하면서 한차례 개선이 이뤄졌다. 공군의 새로운 비행교육체계는 전투입문 훈련기인 TA-50의 전력화가 완료되는 2012년 5월께 LIFT 과정의 시작과 함께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LIFT 과정 도입 이후 공군비행훈련체계의 교육 기간은 2006년까지 이뤄지던 훈련체계에 비해 139주에서 105주로 기간도 34주가 단축되며, 교육시간은 308시간에서 204시간으로 104시간 감소, 교육소티는 290회에서 191회로 109회가 줄어 우수한 조종사의 단기 배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TA-50의 운용과 LIFT 과정을 담당할 공군16전투비행단 115전투비행대대는 향후 연간 80여 명의 정예 전투조종사를 배출해 F-15K과 KF-16을 운용하는 비행단에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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