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미국 달러화 이외의 통화(이종 통화) 가치 상승으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일 올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달(지난해 12월ㆍ3064억달러)보다 49억4000만달러 증가한 311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3109억8000만달러에서 12월 3064억달러로 3개월 연속 줄었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유로, 파운드, 엔화 등 이종 통화의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액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해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운용 수익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1.1%(1.2942달러→1.3078달러), 파운드화 환율 1.4%(1.5538달러→1.5754달러), 엔화 환율은 0.9%(76.95엔→76.24엔) 각각 절상됐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73억1000만달러 증가한 2852억5000만달러, 예치금은 24억4000만달러 감소한 17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4000만달러 증가한 34억9000만달러로, IMF 회원국이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3000만달러 늘어난 2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 보유분은 21억7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는 7위로 11월(7위)과 같았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