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재한 유엔 안보리 정상회의는 24일(현지시간) 모든 국가들에게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는 미국측 초안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 정상들은 이날 채택된 1887호 결의안에서 핵무기 확산 방지, 핵군축 가속화, 핵 테러 위험 감소 등를 위한 공동 노력을 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중국, 개도국들도 이 같은 조치를 적극 지지해 힘을 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적인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우리 모두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결의안 채택 직후 가진 연설을 통해 "향후 12개월이 이번 결의안과 핵무기 이용 및 확산 방지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1946년 이후 이번이 5번째이며 미국 대통령이 15개 회원국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개의 핵무기가 뉴욕이나 모스크바, 또는 도쿄와 베이징, 또는 런던파리에서 폭발하면 수십만 명이 사망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결의안과 관련해 내년 4월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의안은 구체적인 국가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제를 내린 이전 안보리 결의안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의안은 한 개별 국가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국제법은 빈 약속이 아니며 조약은 이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의 안보리 결의안 위반을 지적하고 제재를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결의안을 위반한 국가들에게 제재 조치를 내리는 용기를 갖는다면 핵 없는 세계를 향한 우리의 의무에 신뢰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특히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유엔 결의안에 도전을 하고 있다"며 "훨씬 더 강력한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결의안 채택에 대해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며 "한 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이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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