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도저히 총리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돼!

국회  는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정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290명 가운데 177명만이 참석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찬성 164표, 반대 9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가결됐다.

정 총리 후보자는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첫 촐리에 이어 두번째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됐다.
▲  28일 정운찬 총리 인준을 가결 을 알리는 김형오 국회의장   © 이 중앙.신대한뉴스 연합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정 총리를 지명한지 25일만에 이뤄진 표결에서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찬성표결에 임했으며, 인준 반대를 밝힌
민주당 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신상발언(身上發言) 을 통해 인준 강행에 항의한 뒤 표결에 불참했다.

표결에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무소속 의원만이 참석했으며, 지역구가 충청권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투표함을 막으며 투표행위를 방해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총리 임명동의안은 무난히 통과됐지만 향후 여야가 정면충돌 양상을 빚으면서 정국이 경색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여야 대립은 다음달 5일부터 실시되는 국정감사와 10월 재보선과 맞물려 정국주도권 다툼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여 자칫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총리는 고학을 통해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마이애미대와 프린스턴 대학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30여년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서울대 총장을 역임했다.
▲  새로 임명될 이명박 정부의 제2기 정운찬 국무총리    © 신대한뉴스.이중앙뉴스 합동
특히 정 총리는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998년 한국은행 총재직을 맡아달라는 청와대 요청을 고사한 이래 개각 때마다 경제부처의 수장이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하마평에 올랐고 지난 2007년에는 대선 후보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총리 인준이 끝난 뒤 "한나라당이 똘똘 뭉쳐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당정간 협조를 통해 이명박 정부를 잘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다른 의원은  이명박정권이 국정 지지율 상승에 고무됐던 부분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내심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이귀남 백희영 임태희 장관 후보자 모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도덕성 하자를 드러내며, 야권의 '임명 철회' 요구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23일  안상수 원내대표는 "후보자들은 리더십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분들"이라며 "일부 흠결을 지적받기도 했지만 시인할 건 하고 해명할 건 했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청문회를 거치면서 여러 후유증이 있다"며 "추석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 차원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서민 정책'으로 50%를 넘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남경필 의원 역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임명동의안이 강행 처리됐지만 정 총리에 대한 검증작업은 끝났지 않았다"며 "국감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정운찬 국감' `정운찬 대정부질문'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도저히 총리가 돼서는 안되는 분이 총리가 됐다는 점에서 비감하다"면서 "나라가 어디로 갈지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28일 국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정운찬 총리에 대한 임명장을 즉시 수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야가 원만하게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인준안이 처리되면 임명을 늦추거나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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