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부채 900조원을 넘어선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2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7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5.83%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반면 가계대출 금리(5.80%)는 같은 기간 0.43%포인트나 올라 충격을 줬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5.80%)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마다 여신 확대를 꺼리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대출 유인 요인이 사라진데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말로 종료돼 올해에는 저금리 주택관련 대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올랐다.상호저축은행의 올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17.15%로 전월보다 2.44%포인트 올랐다. 월별 단위로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7.26%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6.2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기업대출이 줄고 고금리인 가계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당국이 지속적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해온 영향도 있다”며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은 늘겠지만 신규대출은 억제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대출금리는 올라갔지만, 예금 금리는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은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3.7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04%포인트로 전월(1.92%포인트)보다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4.7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고, 신용협동조합은 4.6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상호금융은 4.29%로 전월과 같았다.

잔액 기준 예금은행의 총수신금리는 3.07%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총대출금리는 6.00%로 0.01%포인트 낮아져 예대금리차는 2.93%포인트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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