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는 5일 100곳 이상의 대규모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현역 하위 25% 컷오프’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천위)는 컷오프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1차와 2차 공천 명단에서 제외되는 현역의원의 경우 상당수 ‘컷오프’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공천위는 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컷오프 해당자 등을 결정하기로 한 상황이지만 지역별로는 벌써 대상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는 대상자들은 초선부터 중진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당초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을 중심으로 ‘현역 물갈이론’이 강하게 제기됐던 영남권에서도 초선의원 4~5명이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5%룰’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선수(選數)를 떠나 전방위적으로 현역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텃밭’인 대구의 경우 전체 현역 12명 가운데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친박계인 이해봉 의원과 주성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내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이 거취를 당에 일임했다.

나머지 8명 가운데 ‘25%룰’을 적용할 경우 2명가량 탈락하게 되는 상황으로, 중진과 재선ㆍ초선 의원 각각 1명씩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지역은 현역의원 15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득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14명이 컷오프 여론조사 대상자로, 3선과 초선 의원 등이 낙천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역의원이 17명인 부산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현기환, 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1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5%인 3~4명은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공천에서 서병수 김세연 의원 등 2명은 공천이 확정됐기 때문에 나머지 의원 12명 가운데 중진 3명과 초선 1명이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남에서는 현역의원 13명 중에서 초선 1명을 포함해 3~4명 정도가 컷오프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안방’ 격에 해당하는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전체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역시 대대적인 현역교체가 불가피하다.

인천지역의 경우 현역의원 10명 가운데 윤상현(남구을) 의원을 비롯한 4명의 공천이 확정된 상태이고, 나머지 6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선의 황우여(연수)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중진 의원들은 공천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25%룰’을 적용할 경우 각각 7명씩 컷오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실명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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