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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를 파괴한 장진수 전 주무관이 2010년 7월 검찰 수사 후 1년 9개월 만에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하자, 이 전 비서관이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그동안 이 문제에 침묵해왔다.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 "(작년 8월)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씨를 선의로 도우려고 2000만원을 줬는데 최근 돌려받았다"며 "지원관실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지 않았다"고 했다. 장씨는 "2000만원은 내 입막음용" "매달 특수활동비에서 280만원씩 상납했다"고 폭로했었다.
이 전 비서관은 그동안 침묵한 이유를 "국정혼란을 막으려는 충정"이라고 했고,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더 이상의 진실왜곡을 막기 위해"라고 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 사찰이라는 용어는 민주통합당의 정치 공작"이라며 "청와대와 저는 불법사찰을 한 일이 없다, 민정수석실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관실 하드디스크에 감춰야 할 불법 자료가 있어서 삭제한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 가운데 일부라도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건 그가 처음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위직을 지낸 정권 핵심 인사들까지 연루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내가 몸통"이라는 말을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기자들이 '청와대가 회견을 시켰느냐'고 묻자 손사래를 치다가 "아니라고" 하며 버럭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검찰조사를 받은 장진수씨의 이재화 변호사는 "윗선도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내가 몸통'이라는 이 전 비서관 말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추가 폭로할 내용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다"면서 "(장씨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녹취록이 더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공개 안 한 녹취록에 민간인 사찰의 윗선이 등장하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씨 21일 오후에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 가운데 일부라도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건 그가 처음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위직을 지낸 정권 핵심 인사들까지 연루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내가 몸통"이라는 말을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기자들이 '청와대가 회견을 시켰느냐'고 묻자 손사래를 치다가 "아니라고" 하며 버럭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검찰조사를 받은 장진수씨의 이재화 변호사는 "윗선도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내가 몸통'이라는 이 전 비서관 말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추가 폭로할 내용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다"면서 "(장씨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녹취록이 더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공개 안 한 녹취록에 민간인 사찰의 윗선이 등장하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씨 21일 오후에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광원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