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이하의 성적 비하 발언과 욕설·비속어 등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으로부터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는 ‘나는꼼수다’ 김용민씨에 대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걱정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로 전략공천 된 김씨는 한명숙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이 지역구 의원이었던 정봉주(구속 수감) 전 의원의 뜻에 따라 김씨를 강력하게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구 세습이라는 비난과 함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당시부터 김씨의 공천은 당내외 논란을 빚어왔다.

4일 충청 지역 유세를 펼친 한 대표는 김씨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에 못 가봐서…”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걱정이다”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2004년~2005년 출연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등에서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라이스를 아예 강간(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 “출산율이 오를 때까지 매일밤 10시부터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합니다. 불을 켜는 XXX들은 다 위에서 갈겨. 헬기로 XXX하면서…” “지상파 텔레비전이 밤12시에 무조건 떡영화(성인영화)를 두세시간씩 상영을 하는 겁니다”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예요” “전국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XXX(자위행위)를 쓴 휴지는 반입을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4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제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이유나 변명을 대지 않겠다. 분명 제 음성이고 제가 한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씨의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 여론이 불거지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