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정운찬 국무총리의 교수 시절 행보와 관련한 의혹을 잇따라 폭로하며 정 총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 총리가 포스코 청암장학재단 이사로 활동한 사실을 밝힌 데 이어,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점 및 서울대와 삼성방재연구소 간 산학업무협정을 체결한 점도 문제삼았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정 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예스24' 외에 고문이나 자문역을 맡은 바 없다고 했지만, 1999년부터 2002년가지 예금보험공사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 의원은 "정 총리가 삼성화재 부설 삼성방재연구소와 연구제휴 협약을 맺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며 서울대가 삼성화재 부설 삼성방재연구소와 연구 제휴 협약을 맺은 것도 문제삼았다.

최 의원은 "지금까지 정 총리는 거짓말 제조기였고 속임수의 명수였다"고 목청을 높였고,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총리는 인사청문회의 연장선상에서 교육과학기술위원회나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총리의 도덕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정직성과 신뢰가 붕괴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참으로 처참하고 안타깝다"면서 "정 총리 스스로 결단하지 않거나 이명박 대통령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임권고결의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정 총리의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 활동과 관련, "인사청문회 당시 최 의원의 질문은 '영리기업에 등록해 자문한 적 있느냐'였다"며 예보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영리기업에 대한 자문이 아니라고 판단해 밝히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방재연구소와의 연구제휴 협약에 대해선 "이 협정은 서울대 화학공정기술연구소와 삼성방재연구소가 맺은 것으로 정 총리는 당시 총장으로서 학교를 대표해 참석했을 뿐"이라며 "정 총리가 개인적으로 맺은 협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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