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본사가 해외 딜러의 마케팅 활동에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 옥션에 광고 중인 더 클래스효성의 프로모션 내용 /옥션 홈페이지 캡처
벤츠코리사는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있어서 브랜드의 명성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우리의 고객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밝혀, 더클래스 효성이 인터넷을 통해 벤츠를 판매하는 것이 벤츠의 브랜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임을 경고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벤츠 내부의 처벌 규약에 따라 (더클래스 효성에 대해) 어떤 처벌을 내릴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 옥션에서 판매 중인 벤츠 E클래스의 모습 /옥션 홈페이지 캡처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옥션에서 벤츠를 파는 것은 애써 쌓은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경쟁차인 BMW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지원 SK마케팅앤컴퍼니 그룹장은 “대부분 명품 브랜드는 온라인을 정보 제공 도구로 이용할 뿐 직접적인 유통 경로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 벤츠 옥션 판매와 관련된 세부 프로모션 내용. /옥션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벤츠코리아의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더클래스효성은 인터넷 쇼핑몰 판매를 곧바로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클래스 효성이 옥션에서 판매 중인 벤츠는 ‘C200 CGI 블루이피션시 AV(5320만원)’, ‘C220 CDI 블루이피션시(5370만원)’, ‘E300 EL(6880만원)’, ‘GLK220 CDI 4MATIC 블루이피션시(5890만원)’ 등 총 4종이다.
더클래스효성 관계자는 “이번 인터넷 판매는 더클래스효성과 옥션, 씨티카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여서 당장 중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벤츠코리아가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인터넷 판매행사를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2일 오후 6시30분 현재까지 옥션은 벤츠를 판매중이다.
더클래스효성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벤츠를 구매할 경우에도 일반 매장과 동일하게 영업사원을 고객에게 지정해 주기 때문에 고객이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서 차를 구입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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