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사무기기 전문업체 신도리코가 가진 기업문화는 독특하다. 신도리코 우석형 회장은 평소 ‘제조업도 문화가 경쟁력’이라고 역설해왔다. 그에 따라 신도리코는 업무공간(하드웨어)와 다양한 시스템(소프트웨어) 모두에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도리코의 건축은 제조업체에 큰 획을 그었다. 한국종합예술학교의 민현식 교수를 설계 파트너로 하여 직원을 배려하고 문화와 창의를 추구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달라진 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하였다. 1996년 아산공장 본관동, 1999년 서울본사, 2001년 아산공장 신조립동, 2003년과 2006년의 중국 칭다오 1,2기 공장은 모두 신도리코와 민현식 교수의 합작품이다.

비탈진 경사의 이용, 햇볕이 잘 드는 최적지에는 구내 식당 활용, 사내 갤러리 및 체육관 건설, 높은 층고의 유지, 신토석 벽돌 사용 등은 신도리코 건축의 주요 포인트이다. 회사 사옥과 건축물을 단순 업무공간으로 보지 않고 창의력을 낳는 직원복지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것이 우석형 회장의 경영방침이다.
직원의 창의력을 높이는 문화지향 활동은 다채로운 사내 동호회 활동과 문화강좌에서 두드러진다.

‘SABA’는 신도리코의 대표적인 동호회다. 1999년 농구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하나 둘 모여 만든 농구동호회 SABA는 사내 농구장 등 회사의 지원 속에 지난해에는 YMCA배 직장인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카펠라 동호회 ‘그람펠라’도 사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동호회 중 하나다. 2002년 활동을 시작한 이래 수 차례 정기 콘서트를 가졌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호회 활동 외에도 신도리코는 잦은 사내 문화 행사를 통해 직원들의 문화지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사내 ‘크리스탈 DIY’ 강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고, 발렌타인데이 때는 초콜릿 만들기 행사를 개최하는 등 매월 직원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서울 본사 문화갤러리에는 두 달에 한번 꼴로 전시회를 개최해 직원들의 문화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신도리코는 직원뿐 아니라 직원의 가족도 신도리코의 직원으로 생각하며 정기적으로 가족 초청행사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4월, 벚꽃이 만개할 때면 신도리코 직원 가족들을 아산공장으로 초청해 ‘신도 가족 행복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 약 700여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매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바비큐 파티 등을 진행해 직원들과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여름방학 시즌에는 직원 가족을 위한 ‘주니어 서머 캠프’를 진행한다. 초등 4~6학년 자녀 50여 명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자녀들이 부모가 다니는 회사를 견학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캠프를 통해 자녀들은 부모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부모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이외에도 신도리코에서 7년, 20년, 30년 장기근속을 하는 직원에게는 부부가 함께 해외문화를 체험하는 부부동반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신도리코 이철우 홍보실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서 나온다. 디지털복합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고객지향의 솔루션과 함께하는 오피스의 허브이다. 우리 직원들이 단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창의력을 십분 발휘하여 일할 때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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