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인사도 진보당 장악세력에 분노

이정희 공동대표 등 진보당을 장악한 세력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전면 부인하고 비례 2·3번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야권 지지층마저 분노와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 때 고공 크레인 위에서 309일간 농성했던 민주노총 김진숙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5일 트위터에 "현장이 무너진 자리, 종파만 독버섯처럼 자란다"며 "대의를 거스르는 어떤 계파나 분파적 행위도 대중들의 신뢰를 잃을 뿐"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 가보면 활동가들 어깨가 바닥까지 처져 있다. 조합원들이 (진보당에 낸) 후원금을 돌려달라, 탈당한다 난리란다"라고 했다.

작가 공지영씨는 6일 "오래전부터 신뢰할 만한 지인들로부터 경기동부(연합) 문제점 이야기를 들어 왔다.

난 이정희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다는 믿지 않았다"며 "그런데 제2의 이정희라 하는 김재연 당선자의 기자회견을 보니 한숨 나온다"고 트위터에 썼다.

전날에도 공씨는 "표가 아까운 건 처음이다. 평생 처음 조카들에게까지 권했는데… 수준이 한심하다"며 "진중권 말대로 그가 몸담고 있을 때부터라면 이건 한 번의 실수가 아니며 관악(을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까지 의심스러워진다"고 썼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도 6일 "아예 드러누워 배 째라는군요"라며 "진보를 위해, 통합을 위해 이석기·김재연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정당투표에서 통합진보당 찍은 사람들이 이 꼴 보려고 4번을 택한 게 아니다. 수가 많다고 하여 계파의 이익이 당의 이익을 압도·지배하는 것, 정당 바깥 진보적 대중의 눈을 외면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5일 "기득권을 고수하는 조직은 이미 정당이 아니다"고 했고, 씨알재단 백찬홍 운영위원도 "지금 가장 분노하는 사람들이 진보정당을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해 SNS에서 밤낮으로 지지율 높이기 운동을 벌였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이란 트윗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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