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9일 "대선에서 어떤 나라를 만들지, 어떤 정치판과 국회를 만들려고 하는지를 좀더 치밀하게 체계화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을 통해 이날 19대 국회의 여당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이 원내대표는 경선 토론 등을 통해 "강한 돌파력과 함께 진정한 정책 승부를 내야 한다"며 "술수보다는 정책으로 가겠다"며 정책 승부를 통해 12월 대선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 원내대표는 4선 의원으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자 '박근혜 노믹스'를 입안할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힌다.

그는 경선전 토론에서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지역적 차별성이 약하고 수도권 젊은세대의 득표력이 약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평소 미래세대 문제를 많이 이야기했다"며 "국회활동 과정에서 이들 세대에 대한 대책을 구체화하라는 주문을 정부에 많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2040 미래세대들이 정치인에게 원하는 제일 큰 것이 정의"라며 "공정한 사회, 공정한 경쟁이다. 기회와 거래가 공정해야 하고 지역과 계층간 불리하고 차별되는 구조를 없애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의 불안을 제거하고 도덕과 상생, 환경자본주의가 정책에 녹아들도록 하는 게 젊은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대선공약의 핵심이 될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총선 공약에서의 경제민주화 정도는 이견이 없다"며 "재벌의 경제력 집중 차원의 이야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헌법에서 경제주체들의 조화를 통해 민주화를 한다고 했는데 주체는 재벌 뿐 아니라 노동, 시장, 기업, 개인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몸싸움방지법' 처리에 따른 '식물국회' 전락 우려에 대해 "그런 판단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기준일 때만 그렇지, 이제는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져 상생정치를 대전제로 정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 때문에 다소 빨리 안건이 처리되지 못하는 부분은 운영의 묘로 커버해야 하며 운영의 묘에 국민의 여론을 잘 활용하면 우리는 한단계 높은 정치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부터는 과반수가 찬성하면 일을 추진한다는 생각에서 국민의 60%가 찬성할 때까지 열심히 해보자는 대처가 필요하다"며 "여당이 정부를 선도할 실력을 갖추고 외부전문가와 당내 인력이 적극 참여해 설득력있는 활동을 하면 충분히 생산적 국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원내대결'을 놓고는 "박 원내대표는 원래 정치판의 고수여서 어설프게 서생식으로 하다가는 본전도 못찾는다"며 "팀플레이를 하고 술수보다는 원칙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회에서 리드하는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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