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구성 놓고 대표단 사이 물밑 협상 진행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선거 수습방안을 놓고 계파 간 엇갈린 입장차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 지도부를 대신할 비상대책위 구성을 위해 대표단 사이에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심각한 내분 양상으로 파국을 향해 치닫던 당내 갈등은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핵심관계자는 11일 중앙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이날 현 지도부를 대체할 비대위 구성을 놓고 막판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10일 운영위원회의에서 12일 중앙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공동 대표단이 비대위 구성에 대해 최대한 합의된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기갑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당권파의 구성안을 당권파가 반대하자 시한을 12일까지로 한정해 협상을 대표단에 일임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로써 파국을 향해 치닫던 통합진보당의 내분 양상을 수습하기 위한 계기는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단 협상에서 합의안이 마련되면 12일 오후 운영위와 중앙위에서 비대위 구성안은 큰 충돌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에 당권파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고, 당 진상조사보고서를 둘러싼 갈등과 비례대표 총사퇴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결국 대표단 협상에 이은 중앙위원회의가 이번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 수습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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