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단 총사퇴 하는 관계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 공백에 빠지게 될수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12일 오후 개최됐지만 곳곳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의견 충돌로 파행을 빚고 있다.

이날 중앙위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자리를 떠난 직후 심상정 공동대표의 사회로 개최됐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걸어왔던 진보정치 15년을 되돌이켜봤다"며 "저와 여러분은 진보정치에 불어오는 거대한 소용돌이 그 중심에 섰다"고 말했다.

중앙위에서는 이날 강령개정안을 비롯한 당헌개정안, 당 혁신 결의안,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핵심 안건에 관한 토론은 준비했다.

하지만 토론 시작 전부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충돌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중앙위원의 성원 확인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

당권파측 당원들은 총 912명이 성원인 중앙위원 중 재석한 636명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참석하지 못한 중앙위원들이 다른 당원에게 대신 참석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유령중앙위원'이라고 고성을 내지르며, 욕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가 이에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자 곳곳에서는 발언권을 달라는 항의과 계속 이어졌다.

특히 당권파 당원들은 중앙위 표결로 혁신 비대위 구성안 등이 통과될 것을 우려해 이날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중앙위 회의를 마친 뒤 이정희 공동대표에 이어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도 사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중앙위에서 쇄신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공동대표단이 총사퇴를 하는 관계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의 공백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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