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손님맞이를 시작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전시관별로 관람객들의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렸다.

아쿠아리움·주제관·대우조선해양로봇관은 일찌감치 관람예약이 마감된 반면,
국제기구관·국제박람회기구관 등은 예약 없이 아무때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일부 인기 전시시설의 경우, 예약을 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최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개장 첫 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전시관은 아쿠아리움이었다.
오전 9시 스마트폰과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시스템)를 통한 관람 예약이 시작되자 마자 오후시간까지 정해진 예약인원이 마감됐다.

전시장 앞에는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다동물관·바다체험관·에코테리움 3개의 소주제로 이뤄진 아쿠아리움에서는 300종, 3만4000마리 이상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도 전시장 전체를 훑어보는데 40분 이상 걸릴 정도로 넓었다. 연 면적 1만6400㎡(약 5000평)로 축구장 1개 반 정도의 공간 전체를 수족관으로 가득 채운 셈이다.



초등학생 김희진(11·서울 방배동)양은 “서울에서도 삼성동 코엑스·여의도 63빌딩에서 수족관을 봤는데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이 훨씬 크고 볼거리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멘트저장고를 개조해 만든 ‘스카이타워’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스카이타워는 67m 높이의 전망대로,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시설물이다. 따로 예약을 받지는 않았지만 최소 40분 이상 기다려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까지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스카이타워 외부에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해 이따금 박람회장 전체에 음악을 선사하기도 했다.

로봇관, 학생들에게 인기

대우조선해양이 마련한 로봇관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개장 초반에 오후 7시까지 관람 예약이 마감됐다. 로봇관에서는 6.5m 크기의 자이언츠로봇을 비롯, 로봇물고기 ‘피로(FIRO)’와 춤추는 로봇 등을 구경할 수 있다.

K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 ‘다윈 5세대’는 미국 버지니아테크와 로멜라연구소, 퍼듀대·펜실베니아대, 한국의 로봇전문업체 로보티즈가 공동 개발했다. 무게 2.8㎏, 키 455㎜로 크기는 작지만, 인간과 비슷한 관절을 가지고 있어 빠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게 가능하다.

주제관에서는 ‘바다와 인류의 공존’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상영했다. 영상물은 태초에 바다로 둘러쌓인 지구의 탄생부터 지구상 첫 생명의 탄생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또 지구 생태계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위상을 관람객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했다.



국제기구관·국제박람회기구관 한산

아쿠아리움·로봇관과 달리 국제기구관·국제박람회기구관 등은 찾는 발길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국제기구관은 국제연합(UN)·경제개발협력기구(OECD)·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 10개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해양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 기구들의 활동을 소개해 놓았다.

국제박람회기구관에서는 1851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박람회 역사 기록물을 포함해 국제박람회기구의 역할에 대한 사진·모형물이 전시돼 있다.

한편 국제관 중 멕시코관은 아직 전시 시설을 완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순천에서 온 유병서(43)씨는 “국가적인 행사인데 전시회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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