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시관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여수엑스포조직위는 원활한 관람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 관람시간을 미리 예약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에 ‘여수엑스포 전시관예약’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으면 인파가 몰리는 아쿠아리움은 물론, 대우조선해양로봇관·주제관까지 대다수 전시관을 예약할 수 있다.



과거 대형 국제전시회가 열릴 때 마다 전시관 밖에서 1시간 이상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덕분에 20~30대 젊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9시 개장과 동시에 가보고 싶은 전시관을 예약한 뒤, 시간에 맞춰 기다리지 않고 입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스마트폰 사용에 미숙한 중장년·노인 관람객은 전시장 내에 비치된 80여대의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시스템)를 이용해야만 했다.

행사 첫 날에만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는 점에서 키오스크 앞에는 관람 예약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줄을 선 대부분의 관람객이 40대 이상이었다.

부산 양정동에서 온 배용근(54)씨는 “스마트폰이 있기는 하지만 복잡한 앱을 이용할 만큼 능숙하지는 않다”며 “키오스크 앞에서 줄을 기다리다 보니 보고 싶은 전시장 예약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키오스크가 전시장 야외에 설치돼 있어 중장년·노인들이 전시관 예약을 위해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경우 건강을 해칠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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