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이제는 시간이 없다"…`추가 협상 無' 시사

막판 진통을 거듭하던 10.28 재보선 경기 안산 상록을 선거구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이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3당 연대후보인 무소속 임종인 후보는 그간 단일 후보 결정 방식을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 21일 양측이 각각 요구한 후보 지지도 조사와 후보 적합도 조사를 절충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데 어렵사리 합의했다.

양측은 이같은 합의 내용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로 했으나, 임 후보측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합의 사실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민주당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양측은 24일 새벽까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비공개 협상을 이어갔고, 이날 협상에서 민주당은 단순 지지도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임 후보측이 이를 거부해 최종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종인 후보측이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젠 (단일화 협상을 위한) 시간이 너무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추가 협상 여부에 대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있으면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도 "단일화 문제를 놓고 (임 후보측과) 더이상 접촉이 어렵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단일화 무산과 관련, 이 사무총장은 "후보를 다 정해놓고 하는 단일화 작업이 상당히 어렵다는 교훈을 얻엇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사전에 다른 야당 및 시민단체와 논의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지만 사실상 어려워진 점에 대해 국민에 죄송하다"며 "이명박 정권의 중간심판이라는 이번 선거의 성격은 변한 것이 없는 만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단일화 주장을 펼친 민주당의 패권주의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단일화는 무산됐지만 임 후보는 끝까지 완주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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