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문의 줄 이어…일본 기업도 한국 FTA 효과에 관심 커

한·미 FTA 발효를 전후로 외국인 투자유치에 큰 힘이 실리고 있다. KOTRA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일본, 중국 소재 해외 무역관을 통해 투자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는 고용 창출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FTA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우리의 고용 시장 안정에 큰 기여를 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법률, 회계 등 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시장 개방은 고용 창출 효과가 크고, 우리 서비스 산업의 체질 개선에도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법무부가 미국 로펌들을 대상으로 외국법 자문사 자격 승인 예비 심사 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후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 롭스 앤 그레이(Ropes and Gray) 등 미국 로펌 7개 사가 심사를 신청했다.


한·미FTA 효과…외국인 투자유치 큰 힘

중국을 대체할 생산 기지로 한국을 저울질하는 미국 기업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각종 공업용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의 A사는 이제까지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수입 해왔지만,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 내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내 인건비 급상승과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사회보장세 부담 가중으로 운영비가 급증하자 한·미 FTA 관세 혜택을 받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최종 투자처로 선정되면 5000만 달러 투자 유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미 FTA 발효 후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검토 중인 미국 기업도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완성차 업체에 OEM 납품 경력이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를 물색 중이다. 한·미 FTA로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에 대비한 포석이다. 투자 예상 규모가 1000만~3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 엔고와 전력난 등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꾀하는 일본 기업의 문의도 늘고 있다.

최근 지진 사태 등으로 일본 내 기업 환경이 불안해진 데다 한국은 항만과 도로 등 탄탄한 인프라와 안정적인 전력 환경이 돋보인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 EU 등지로 수출할 때 관세 철폐 효과까지 볼 수 있는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재천 KOTRA 시장조사실장은 “EU에 이은 미국과의 FTA 발효로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유리한 동력을 확보했다” 면서 “투자 유치는 고용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는 만큼 KOTRA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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