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ㆍ금융상황 점검회의…"컨틴전시 플랜 재점검할 것"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그리스 상황 등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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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ㆍ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특별한 이상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이 불확실하고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이 발생하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재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 차관을 비롯해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그리스의 연정 구성 실패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유럽발 정치 불안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시장도 5월 들어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신 차관은 그러나 "양호한 외화유동성 여건과 충분한 외화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금융시장의 외화차입 여건이 양호하고, 최근 CDS 프리미엄이 소폭 상승했지만 2011년 위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중장기 조달 여건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4월 이후 순매도세로 전환한 후 5월 들어서도 매도세를 확대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은 작년 하반기와 비교할 때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한ㆍ중, 한ㆍ일 통화스와프 체결 등 선제적인 조치로 우리의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대내외 평가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유로존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워 앞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투자ㆍ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미세조정(fine tuning)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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