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17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나 집단탈당보다는 내부에서 개혁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중앙집행위 모두 발언에서 “조준호 전 위원장이 어려울수록 내부적으로 단결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말라고 한 것은 오늘 우리가 어떤 입장에서 토론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 논의의 중심이 통합진보당 지지철회냐 아니냐가 돼서는 안된다”며 “지지철회나 집단탈당만큼 손쉬운 결정은 없지만 이 땅의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했고 이후에도 이끌어나갈 노동자들의 주인된 입장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결별해야 할 것은 부실ㆍ부정 논란과 공당의 자정능력을 상실케 하는 폭력과 분파주의적 행태 등 진보를 가장한 모든 낡은 것들”이라며 “지난한 내부투쟁을 동반하지 않는 질적 전환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이 실제 이날 중앙집행위 회의에서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 최대 기반세력으로, 통합진보당에서 당비를 내 투표권이 있는 진성당원 7만5천명의 46%에 달하는 3만5천여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민주노총은 비례후보 경선 부실ㆍ부정 논란과 폭력사태 이후 통합진보당이 재창당 수준의 고강도 쇄신을 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 각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회의장 밖에서 통합진보당원들이 ’민주노총 중집은 조합원 명예회복에 나서라’는 피켓 등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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