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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이 공개됐다.

노무현재단은 21일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인터넷 팟캐스트 `네 남자의 수다-안녕 노무현! 이제 당신을 놓아 드립니다'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목소리를 공개했다.

팟캐스트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2009년 4월22일, 2009년 5월14일, 2009년 5월19일 회의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6분30초 분량이다.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나흘 전인 5월19일 회의에서 참모진에게 "먹고 살 수가 있나.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이 없어지는 것이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자존심 때문에 말하길 어려워 하고, 그런 사정들을 좀 고려해서 혼자 버틸 수 있다면 버티고, 문제는 전망을 갖고 가야(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담배 하나 주게. 한개 주게"라는 말을 남겼다.

5월14일에는 "정치가 싸울 수밖에 없지만 시민들이 싸움에 휘말리면 정치의 하위세력밖에 될 수 없어"라며 "시민은 중심추거든. 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놈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 선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4월22일에는 "내가 알고 모르고 이런 수준이라는 것은, 다 내 불찰이야.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라고 말했다.

이날은 홈페이지에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는 글을 올린 날이기도 하다.

그는 "옛날 여기 살 때 최대 관심사가 먹고 사는 것이었어"라며 "그 뒤에 많은 성취의 목표들이 바뀌어 왔지만 마지막에 또 새로운 목표를 갖고 돌아왔는데 지금 먹고 사는데 급급했던 한 사람, 그 수준으로 돌아와 버렸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끊임 없이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희망이 없어져 버렸어"라며 "전세가 기울어버린 전장에서, 대세가 기울어진 싸움터에서는 빨리 빠져나가야 돼"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협곡의 조그만 성채로 돌아가는 것이지 다른 것은 도망가야 돼"라며 "다른 사람들은 여기 떠나서 다른 성채를 구축해야 돼"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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