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개원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열린 '제19대 개원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단 초선의원들을 향해 "손톱을 깎지 말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야당의원답게 정부 비판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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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워크숍 행사 도중 '수권능력 확립을 위한 의정활동' 특강을 통해 김영삼 정부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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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김영삼 정부 당시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내가 하도 괴롭히니까 청와대가 뒷조사를 심하게 했다.
미국에서 사업할 당시 거래했던 교포 은행까지 조사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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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래서 김 총재께 '총재님, 청와대에서 제 뒷조사를 한다'고 하소연을 했더니 30분 동안 아무 대답을 하지 않다가 동교동에 이르러 '손톱을 깎지 마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차에서 내리셨다"며 "같이 긁어버리라는 뜻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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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그 다음부터 청와대를 더 강하게 질책하니 한두달 후 열린 청와대 리셉션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니 잘해라이'라며 등을 아프게 때리더라"며 "김영삼 대통령은 원래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등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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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를 용서하고 뒷조사를 안 하겠구나 생각했다.
그 뒤 진짜 뒷조사를 안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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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회상에 잠겼던 박 원내대표는 "야당은 강해야한다. 야당은 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초선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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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워크숍 인사말 전문 이다

오늘 아침 일찍 나와서 연찬회장을 돌아보니까 지난 18대에 비해서 의석수가 엄청 많이 늘어있어서 기뻤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지난 4.11·총선에서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면 아마 이 방이 부족할 정도의 곳에서 연찬회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 모두 국민들에게 지난 4.11 총선 패배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이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을 찾자는 결의가 오늘 이뤄졌으면 한다.

오늘아침, 어제 저녁 모든 언론이 우리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발언에 대해 보도를 하고 있다.

저는 어제 보고를 받고 임수경 의원과 직접 통화를 했다. 임수경 의원의 해명을 듣고 보니까 그 내용이 저를 이해 시켰기 때문에 임수경 의원에게 ‘그대로 국민에게 석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어제 임수경 의원이 직접 작성한 내용을 국회 기자실을 통해 석명했다.

즉, ‘임수경 의원은 탈북자에 대해서 존경심과 우리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협력정신에 전혀 다른 생각이 없다.

단지 변절자라는 말은 함께 통일학생운동을 했던 하 모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갔기 때문에 흔히 시민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용어로 변절자 운운했지만 이것마저도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반성을 하면서 사과했다.

그리고 특히 임수경 의원은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민주통합당과 저는 임수경 의원에게 신뢰를 보낸다.
그러나 우리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국민 앞에서 무슨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임수경 의원이 솔직하게 석명을 했고 사과를 했으며 앞으로 신중하겠다고 했으면 저는 충분한 석명이 됐다고 생각한다.

일부 언론에서 ‘우리당이 어떤 징계를 내릴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어서 아침 일찍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했다.

의원 여러분께도 저간의 내용을 잘 알고 임수경 의원의 본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 달라는 차원에서 말씀 드린다.

요즘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갖고 밥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의 문제에 대해 누차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는 즉흥적이고 지극히 감정적인 얘기를 하면서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 및 제적을 요구했다.

우리 민주통합당은 헌법학자와 법조인들에게 유권해석을 의뢰했던 바 자격심사 조건이 나왔고,

헌법재판소의 판례에 의해 ‘비례대표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선임돼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에서 비례대표 경선에 부정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처리과정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두 분의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자진사퇴를 해 주고,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새누리당 두 분의 공천자도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

만약 그 결격사유로 윤리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하려면 원구성이 되고 윤리위원회가 구성돼서 국회의원 30명 이상이 서명해야 자격심사가 된다.

윤리위원회에서 많은 심사기간이 소요되고 본회의에 상정되면 2/3이상의 국회의원 찬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했다.

이렇게 모든 절차를 거치려면 약 1년의 소요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두 분의 통합진보당 의원과 두 분의 새누리당 공천자가 자진사퇴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 박근혜 前비대위원장은 자기들 스스로 얼토당토 않은 방법으로 마치 색깔론으로 민주통합당을 압박하는 것처럼 하더니 우리가 정리한 것에 대해 밥상에 숟가락만 놓고 함께 밥을 먹자는 것이다.

왜 우리가 구태정치인가?
사회안전 면에서 어떻게 제명을 하는가.
왜 우리 민주통합당의 책임인가?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도 인혁당 관계자마저도 재판이라는 절차를 밟아서 사형을 집행했다.

어떠한 국회의원도 본인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거나, 비례대표로 소속정당을 탈당하지 않거나 또는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을 하지 않거나, 법원의 최종 판결로 당선이 취소되지 않고는 의원직을 상실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모든 것이 이뤄져야지,
그런 모든 것이 감정적으로 초법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

박정희 대통령마저도 인혁당 관계자들을 비록 비합법적 재판이었지만 재판의 과정을 거쳐서 사형을 집행했다.

오늘날 그 잘못이 드러났지만 법치국가에서 법적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일어나야지 함부로 초법적인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우리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 문제에 대해 통합진보당 스스로 두 분의 의원을 잘 처리해 주기를 바라고, 거듭 자진사퇴 만이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만약 이 분들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하루 만에 연찬회를 갖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원래는 내일까지 계획했지만 6월 5일이 국회 개원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합의가 잘 돼서 개원되리라고 봤다.

현재 여야 원내대표단의 교섭결과에 의하면,
우리는 ‘원내의석은 거의 반반인데 새누리당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갖는다면 18개 상임위원장을 9:9로 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의 주장에 일리가 있어서 10:8, 즉 새누리당 10, 민주통합당 8개로 하기로 우리가 양보했다.

지금까지 여당이 가졌던 상임위원장은 여당이 갖고, 야당이 가졌던 상임위원장을 야당이 갖기로 하고 보건복지위는 비교섭단체였던 자유선진당에서 우리 몫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윤리위원회를 가져가라’고 해서 거부했더니 ‘국방위를 가져가라’ ‘외통위를 가져가라’고 여기까지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국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문방위원회를 요구하고 이 셋 중에 하나를 양보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더니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하겠다’고 한다.

그것은 국회의 관례와 현 국회 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내일 오전에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개원식만 하자’고 하지만 그렇게 개원을 해도 국회는 식물국회가 된다.

우리는 합의가 될 때까지는 개원식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이 끝나야 의원들을 각 상임위에 배치할 수 있다.
우리가 위원장을 갖는 상임위의 간사, 갖지 못하는 상임위의 간사는 대단히 미묘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이것이 장기화돼도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청와대는 국회를 빨리 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민간인불법사찰, 언론사파업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도 거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과거 85석의 민주당이 아니고 127석의 민주통합당이라는 긍지를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전당대회가 6월 9일로 예정돼 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18대 국회도 아니고 19대 국회도 아니고, 의원회관에 의원들이 입주한 것도 아니고, 당권 주자들은 의원들과 함께 뛰어다니고, 대권주자들도 뛰고 있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열심히 해서 그래도 이슈를 잡아서 많은 일을 했다고 본다.

오늘만 해도 그 중요한 민간인불법사찰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한대도 다 사라지고 깃털마저도 서면조사,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언론사 파업은 어떠한가.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는 것으로 모든 대화를 시작하자고 해서 상당히 의견접근을 봐 오다가 일주일전에 ‘김재철 사장이 사퇴를 거부하기 때문에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화요일에 도하신문에 MBC가 큰 광고를 하면서 올림픽 어쩌고 하는데 지금도 MBC기자협회장을 해고시키고 엊그제는 35명의 기자를 또 징계했다.

김재철 사장 혼자서 올림픽 중계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싸울 수 밖에 없다.
내일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에 모든 의원들과 함께 언론사 파업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에도 언노련의 파업 언론사 조합원을 위한 후원회에 우리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많이 나와서 자신들도 어려운데 많은 후원금을 냈다. 언론인들도 ‘가장 많은 의원들이 와서 용기를 가졌다’고 했다.

6월 국회가 개원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할 일은 국회를 중심으로 해 나가겠다. 앞으로 주말 지역구 활동 이외에 주중에는 국회를 중심으로 국정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찾아가고 할 것이다.

지금 농식품부장관도 민주통합당의 대표와 7명의 국회의원 앞에서 약속한 것을 파기하고 러시아로 갔다가 오늘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을 전부 시정해서 제대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더 단합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6월 9일 전당대회가 무사히 끝나면 대선경선을 치를 지도부가 구성된다.
10일부터는 새로운 지도부가 최고위원회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협력하자고 말씀 드린다.

오늘 국회부의장 경선이 있는데 우리 당권 후보들이 2시30분에 오마이뉴스 토론회가 있다고 한다.

제가 문희상 선관위원장에게 눈빛으로 양해를 구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당권 후보 8명중에 7명이 현역의원이기 때문에 이 분들은 2시30분 이전에 부재자투표를 하고 가도록 하겠다.

문용식 후보는 오늘 나오지 않았지만 땡볕에서 열심히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8명의 후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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