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대학생에게 술에 취해 “탈북자는 변절자”라는 폭언을 퍼부어 물의를 빚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또 다시 사과했다.



임 의원은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9대 개원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도중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의 발언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제 불찰로 인한 것이다.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다만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이야기를 해 감정이 격해졌다”며 “변절자라는 표현 역시 학생운동을 했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향한 것이었지 탈북자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평소에 저의 소신과 생각이 탈북자 분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시 한 번 국민과 탈북자, 그리고 언쟁 당사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말과 행동에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이 3일 자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취중 폭언 사실을 공개하자 임 의원은 당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절자’라는 표현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해 온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고 말해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하 의원은 4일 오전 논평을 내고 “임 의원이 어제 오전 전화에서는 ‘취중 실언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더니 오후 보도자료에서는 내가 새누리당으로 갔기 때문에 변절자라고 말을 돌렸다”면서 “임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으며 이중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탈북자들이 왜 변절자인지 누구를 변절한 것인지, 그리고 내가 헌신해 왔던 탈북자들을 돕는 북한인권운동은 왜 변절 행위가 되는지 다시 한번 진심어린 해명과 사과를 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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