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치러지는 통합진보당 당대표 선거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대결이 예상됐으나 중간 지대의 인물이 급부상하고 있는 국면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진보당 부산·경남연합은 최근 전국농민연합회(전농) 출신인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를 당대표 후보로 내세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부지사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무소속 후보였던 김두관 현 경남지사와의 단일화에서 패하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김 지사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정무부지사로 '공동 정부'에 참여했으며 작년 11월 물러났다.

12일 진보당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민노총 경남본부는 최근 강 전 부지사를 당대표로 후보로 밀기로 결정했으며 민노총 부산본부와 진보당 부산연합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과 민노총의 부산·경남 조직이 모두 강 전 부지사를 밀기로 한 셈이다.

이들은 또 울산지역의 진보당·민노총 조직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농 출신인 강 전 부지사는 신(新)·구(舊)당권파 어느 한 곳에 속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구당권파가 강 전 부지사를 지지한 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저지하고, 당권까지 접수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현재 수세에 몰려 있는 구당권파가 강 전 부지사를 밀어서 당을 다시 장악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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