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찬성파 총선 승리 호재

17일(현지시각)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찬성하는 신민주당이 1위를 차지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서 모처럼 동반 상승 장세가 펼쳐졌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돼 투자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이번 그리스 총선에서 신민주당은 29.7%의 지지율로 총 300석 가운데 129석을 차지했다.

반(反)긴축 노선의 시리자는 71석(득표율 26.9%)을, 사회당은 33석(12.3%)을 각각 차지했다. 신민주당은 사회당과 연합해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연립정부를 꾸릴 예정이다.

세계 증시는 그리스 총선 결과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안도 랠리는 18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처음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 대비 1.8% 상승한 189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890선을 뚫더니 장중 1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5일(1904)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해 기관과 함께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달에만 3조8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3700억원이 넘는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를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8.5원 내린 1157.1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8% 오른 8721에 마감했고, 홍콩과 대만 증시도 각각 1.0%, 1.8%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되면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날보다 0.9% 상승,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발등의 불만 껐을 뿐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지뢰밭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유럽 증시가 1% 이상의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혼조세로 돌아서 한국시각 오후 6시 30분 현재 독일이 0.7%, 프랑스가 0.3%로 오름세가 축소된 것은 이런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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