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을 잇따라 만나 한미 동맹 현안과 대북 정책 등에 대해 조율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이달 초 부임한 김규현 차관보가 미 정부 협의상대들과 상견례를 겸해 만나 다양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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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특히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 내부동향과 향후 대북 정책의 기조를 점검하고, 동아시아는 물론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과 관련된 현안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양측 협의 과정에서 최근 한국내에서 논란이 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서명 연기 문제에 대해 미측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미국 측에서 여러 사안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일 정보협정의 서명이 늦어진 일을 궁금해했고, 이에 대해 우리 측이 국회 절차나 국내 여론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대략 '이해했다'는 분위기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번 일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결정한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정보 등은 양국 정부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정보협정이 유용할 것이라면서도 "이 일은 한국과 일본간 양자 이슈"라고 선을 그은 뒤 "우리가 더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한·일 정보협정 체결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정서가 개입되는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새삼 실감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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