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연설회 제주서 시작…절반은 수도권서 막판에 실시

새누리당이 12월 대선후보를 뽑는 8·20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열기 띄우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미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다른 한자릿수대 지지율의 주자들간 '맥빠진 싸움'을 우려하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몰려 모든 전국선거의 승부처가 됐던 수도권에서 경선 대결을 불붙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당 경선관리위 전체회의에서는 경선 합동연설회 12회 가운데 절반인 6회를 수도권에서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천, 경기에서만 합동연설회를 두 차례씩 여는 '물량투입' 방식이다.
인천·경기도 한 지역으로 묶으려다 분리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수도권에서 절반 정도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투표일인 8월19일에 임박한 막판 합동연설회도 수도권으로 몰릴 듯하다.

경선관리위는 제주에서 합동연설회를 시작해 수도권에서 마무리하는 동선을 그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관리위 관계자는 "제주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올라오다보면 수도권 연설회는 자연스럽게 막바지에, 런던올림픽 이후에 치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 선거운동기간(7월21일∼8월19일) 30일 중 18일이 런던올림픽과 겹치는 가운데 사실상 `흥행몰이'는 올림픽 후 하겠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은 다양한 옥외 이벤트도 검토됐으나 선거법에 어긋나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낮에 이뤄지는 TV토론 시청률도 끌어올려야 할 숙제다.

런던올림픽 경기들이 시차상 저녁∼새벽시간 대에 TV 생중계되므로 TV토론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낮시간대 재방송 시청률이 높아 TV토론회도 눈길을 받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됐던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전당대회 장소로 섭외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학생체육관을 관할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방해'가 아니냐는 의심이 일각에서 나왔으나 체육관측은 "2008년 이후 정치행사에는 대관하지 않는다는 방침일 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