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지나치게 편중된 우리나라의 대(對) 브릭스(BRICs) 투자를 러시아, 인도, 브라질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4일 ‘우리나라의 대 브릭스 해외투자 동향·특징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교류 측면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국가 모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2000년대 들어 브릭스 시장의 선점과 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을 위해 대 브릭스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직접투자(OFDI) 규모가 2001년 11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67억달러로 6배나 급증했다. 이는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OFDI의 15.1%를 차지한다.

그러나 브릭스에 대한 OFDI 가운데 약 75%가 중국과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브릭스의 해외투자여력이 크게 증가했으나 우리나라의 해외투자유입(IFDI) 유치는 미흡한 부분도 문제다.

그나마도 중국으로부터의 IFDI가 대부분이며 그 규모는 지난해 기준 6억5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외 러시아, 인도, 브라질로부터의 IFDI는 1000만달러 미만이다.

브릭스는 글로벌 경제위기로부터 세계경제를 지키는 버팀목이며, 지난해 기준 GDP의 19.1%, 전 세계 교역의 16.0%, 전 세계 인구의 42%(29억명)를 차지하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비용이 오르는 것을 고려할 때 러시아, 브라질, 인도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는 그동안 제조업 위주의 투자에서 유통, 금융, 의료 등 서비스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선 브릭스로부터의 IFDI의 양적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브릭스 각국의 해외투자 현황과 특징, 정책을 파악한 국가별 접근 전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별 IFDI 유치 노력은 해외투자여력이 크고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은 중국과 러시아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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