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무단 방북(訪北)해 100일 넘게 북한에서 체류하다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68) 부의장에 대해 “독특한 개인적 취향에 따라 북조선 유람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5일 오후 트위터에 “노수희. 저 좋아서 북조선 관광하고 돌아온 노인에게 사회적 관심이 과도한 듯. 그거 숭고한 통일질도 아니고, 위험한 간첩질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한심한 일이죠. 본인은 외려 잡아 가둬줘야 좋아할 것”이라면서 “방북할 때부터 사건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간 것이고요. 귀환 후 체포되는 것까지 계획된 겁니다. 판문점 귀환 생쇼를 통해 나름 사회적 이슈화를 하려는 거죠”라고 했다. 그는 또 “이석기-김재연, 그리고 통진당 구당권파들, 노수희 환영이나 나가지”라고 썼다.

진 교수는 ‘노수희 방북 논란’과 관련된 정치권 내부의 이해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우익은 보수우익대로 이번 사건을 부풀릴 때 얻어낼 수 있는 정치적 효과가 있고, 주사파는 주사파대로 사건을 쳐서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고…. 그 둘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곳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진 거죠”라고 썼다.

한편 노 부의장은 지난 3월 24일 무단 방북했다가 5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노 부의장이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보여준 ‘종북(從北)’활동들은 연일 화제가 됐었다.

그는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은 민족의 어버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서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상실이며 최대의 슬픔이었다”고 했다.

노 부의장은 또 지난 3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의 김정일 초상화 앞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조화를 바쳤다. 이튿날에는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찾아 방명록에 “국상(國喪)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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