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와 42년만에 파경맞아… 배당정책 갈등 요인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해 왔던 유한양행이 최근 일각에서 리더십 부재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킴벌리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42년 동안 유한킴벌리(유한양행 지분 30%)를 공동 운영하며 끈끈한 관계를 지속했던 킴벌리클라크와 법적 분쟁까지 펼치고 있다.

9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10년 추천한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을 해임하자고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법원의 기각으로 무산됐다.

유한킴벌리 창립 이후 지속됐던 이사권 비율도 4대3에서 5대2로 줄었다. 킴벌리클라크와의 갈등으로 유한킴벌리에 대한 유한양행의 영향력도 점차 약화되는 모양새다.

또 유한양행은 내부적으로는 리베이트 규제, 약가인하 악재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일려졌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은 6천677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약 개발 성과도 미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5년 국산신약 9호로 허가받은 항궤양제 ‘레바넥스’ 이후 좀처럼 신약 개발 소식은 끊겼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고 유일한 박사가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만든 유한재단으로 유한양행의 지분 15.08%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의 경영에는 거의 간섭하지 않고 있다. 또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친족들은 회사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3월 유한양행 정기주주총회에서 고 유일한 박사의 조카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이 유한양행 경영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유한양행의 성과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동안 회사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연만희 고문(82)이 물러날 때가 됐다”고 비판했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

이 언론은 또 유한양행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근 유한양행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면서 “유한양행 OB 모임에서도 ‘현 경영진이 정신 차려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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