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결선투표 필요성 강조… 박지원 방문 '눈길'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14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ㆍ전남을 찾아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여야 대선주자들이 모두 같은 날 호남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손 고문 역시 전남 시민들을 직접 만나며 ’손학규 홍보’에 주력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첫 행선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의 동부시장을 찾았다.



그는 상인들에게 “안녕하세요. 손학규입니다”라며 악수를 하고 “꼭 정권 교체 하겠다”, “민생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좌판을 펼쳐놓은 상인들 앞에선 쭈그리고 앉아 ‘장사는 잘되는지’ 물으며 대화를 나눈데 이어 상인들이 건네는 음식을 받아먹거나 직접 물건을 사기도 했다.



한 곳에서만 물건을 사면 옆에 있는 상인들이 서운해할까 싶어 옥수수, 자두, 가지, 깻잎, 깐 조개 등을 수천 원어치씩 사느라 지갑을 12번이나 열었다.



손 고문은 장 보러 나온 시민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를 알아보고 다가와 먼저 격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그는 시장에서 만난 여중생들에게는 “이 아저씨 이름 모르지”라고 말을 붙였고 “손학규요”라는 대답에 “어떻게 알았나. 인상이 어떠냐”고 물었다.



손 고문은 “그냥 그렇다”는 대답에 웃음을 터트리며 “그럴 땐 ’잘생겼어요’ 하는거야”라고 말한 뒤 학생들이 먹던 과자 봉지에 손을 넣어 꺼내먹는 넉살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고장이지만 경제적으로는 가장 어렵다”며 “호남부터 민생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과 지지자들에게 50% 이상 지지받는 후보를 내서 그 힘을 갖고 상대 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결선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남 지역 공약으로는 ▲무안공항 활성화 ▲호남고속철도 완공 ▲제주-목포간 해저터널 구축 등을 제시했다.



행사를 마친 후 손 고문이 목포의 한 식당에서 주재한 저녁 식사 자리에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들러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이윤석 의원과 정종득 목포시장, 장만채 전남교육감, 전남도의원, 목포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주말이면 지역구인 목포에 항상 내려오고, 마침 손 고문이 이 지역에 온다고 먼저 전화로 연락을 해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고문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주자가 주말에 목포에 오고 나에게 요청을 해온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결선투표에 대해서는 “경선 피로도가 심하고,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당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고문은 15일에는 전남대에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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