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지사는 오늘(15일) 오후 민주통합당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탐욕과 분노를 넘어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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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는 "모든 국가가 생존을 걸고 양보없는 전쟁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공동체의 갈등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지사는 이어 "희망의 공동체로 개조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띄고 대선에 나가게 됐다"며 "당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대선 공약으로 민족문제 평화적 해결과 농업의 성장 기획 확보 복지 차원의 일자리 창출, 공교육의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15일 대선 출정식에는 1천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출정식이 열린 영등포 당사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행사장이 비좁아 들어가지 못하자, 야외에서 비를 맞으며 영상을 통해 박 지사의 출정식을 지켜봤다.

지지자들은 `뼛속까지 민주당', `2007년 반성해야 2012년 승리 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연설 중간마다 `박준영'을 연호해 열기를 더했다.

당사 인근에는 전남 등에서 지지자들을 태우고 상경한 수십 대의 전세버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연단 앞에는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이 수북이 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농업정책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한 소품이었다.

박 지사 측은 행사장에 조병옥 신익희 박사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사진을 전시해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힘썼다.

또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내걸어 남북화해의 전도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출정식에는 대선주자로 같은 호남 출신인 정세균 상임고문과 전병헌 이낙연 김영록 황주홍 의원 등 현역의원과 정종득 목포시장 등 전남지역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지사는 출마 선언 뒤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과정에서 지사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 "지사직을 유지하려 한다.

지사로 도민에게 책임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잠을 덜 자고 일을 더 하는 노력을 하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선주자 간 첨예한 갈등 요인인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 등 경선룰과 관련해 "큰 틀에서 당이 결정한 것을 수용할 자신이 돼 있다"면서도 "이런 결정과정에서 당원이 자꾸 소외되는 방법은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원 표의 반영 비율 확대를 주장했다.

박 지사는 출정식이 끝난 뒤 도산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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