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 위치한 서울종합방재센터 119 종합상황실. 장마로 인한 재난과 물놀이 사고가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7월 12일 방문한 이곳은 새 식구들의 적응이 한창이었다.

지난 6월 22일 맞이한 보건복지부 1339 응급의료센터의 상담원들이다.

서울 남산 서울종합방재센터 119 종합상황실. 지난달 보건복지부 1339 응급의료센터의 상담원들이 합류해 장마로 인한 재난과 물놀이 사고가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종합상황실의 김용준 상황총괄팀장은 “1339 쪽에서 넘어온 의료상담원들이 달라진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서울지역 1339 응급의료센터에서 공중보건의 2명을 포함해 16명의 의료상담원들이 자리를 옮겨왔다. 서울종합방재센터의 기존인력 중 의료상담이 가능한 12명까지 모두 28명의 의료상담인력이 2교대로 긴급의료 상황에 대한 상담을 맡고 있다.

의료상담 인력은 사건·사고가 적은 평일에는 8명씩,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13~14명씩 배치된다. 이곳 종합상황실에는 평일 하루 약 1천건, 주말에는 하루 1천5백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전체 상담인력은 모두 1백38명, 3개조로 나눠 24시간 신고에 대응하고 있다.

1339도 내년 6월까지 한시 운영

사실 ‘119’ 하면 화재신고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119 신고전화 접수내용을 들여다보면 화재보다는 재난구조나 응급상황구조가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접수한 119 신고전화 3천25만건을 분석한 결과 화재신고는 35만8천건으로 1.18퍼센트에 그친 반면 ▲구급신고는 4백13만건 ▲구조신고는 39만3천건이었다. 이 둘을 합치면 15퍼센트에 달한다.

이에 지난 6월 22일부터 서울, 부산, 울산, 제주 지역 1339 응급의료센터의 상담업무 일부를 해당 지역 119 종합상황실로 이전받고 6월 26일부터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1339 응급의료센터의 상담업무 일부를 이전받아 통합 운영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휴일, 야간 등 의료취약 시간대뿐만 아니라 일년 365일 24시간 응급환자에 대한 신고접수 및 출동, 안내와 상담, 응급처치 지도 및 이송병원 안내 등 응급현장에서 응급의료기관 도착과정까지 모든 서비스가 119만으로 가능하게 됐다. 또 의료상담 전문 인력이 119에 더해지면서 119의 중증환자에 대한 대처도 향상돼 구급서비스의 전문성이 한층 강화됐다.

올해로 15년째 운영되어온 보건복지부 관할인 1339 응급의료센터는 대중적 인지도가 119보다 낮은 데다 국민 대다수가 위급 시 119를 선호해 1339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다만 1339 폐지에 따른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339는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폐지할 예정이다.

또한 지금까지 기획조정관, 예방안전국, 소방정책국, 방재관리국 등 1관 3국이던 소방방재청의 직제가 7월 중 1관 4국으로 확대·개편되고, 기능도 새롭게 조정된다.

소방방재청은 정체된 직제로 인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119구조구급국을 신설했다.

119구조구급국은 기존의 구조구급과 업무를 일괄 이관받는 것과 더불어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과 ‘자연재해 대책법’ 개정으로 인한 신규 사무도 맡게 된다. 각 시도 119소방상황실과 구급상황 관리센터를 관리하고 긴급구조지원기관의 능력 평가 업무 등이 그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은 신설된 119구조구급국에 30명의 인원이 근무할 예정이지만, 인원 증설 없이 자체 인력 재조정을 통해 새로운 국(局)을 출범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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