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전 11시 15분 시작돼 오후 12시 30분께 종료됐다.

당초 본관 2층 접견실에서 30분간 단독정상회담을 가진 뒤 1층 세종실로 이동, 30분간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단독 회담으로만 진행돼 두 정상간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졌음을 추측케 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미동맹 강화, 북핵문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등 양국간 주요 현안과 함께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측 배석자들과 인사를 하던 중 한미 FTA 비준 문제를 염두에 둔 듯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에게 "We have a lot of work to do.(우리는 할 일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전통방식으로 진행된 공식환영식에 언급, "우리가 오늘 받은 환영행사가 여행(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인상적"이라면서 "특히 몇 몇 군인이 입고 있던 전통의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웃으며 "싸우기는 불편한 복장"이라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도 "That's true, That's true.(맞다, 맞다)"라고 동의했다.

또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신다니까 오늘 아침부터 날씨가 좋아졌다. 아침까지 매우 추웠다"고 덕담을 건넨 뒤 "아시아 방문을 환영하고, 지난주 일본과 중국을 방문해서 성공적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스트(best)를 마지막에 남겨놓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이런 환대가 양국간의 동맹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민들이 이뤄놓은 경제발전을 잘 볼 수 있었다"면서 "그것이 한국이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한덕수 주미대사,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이, 미국측에서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대사,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 로런스 서머스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등이 배석했다.

이어 두 정상은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이동, 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 사회로 진행된 회견중에도 두 정상은 때때로 서로를 쳐다보며 미소를 주고 받았으며,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문화와 음식을 좋아한다. 오늘 오찬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핵 그랜드바겐, 한미 FTA, 이란 문제 등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밝힌 뒤 다시한번 포옹을 하며 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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