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 새국면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만도노조의 오진수 평택지회장과 김일수 문막지회장이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29일 만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만도 지부의 두 지회장은 “김창한 금속노조 만도지부장의 독선으로 노사관계가 파탄 났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의 전면 파업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던 만도 노사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두 지회장은 사퇴 성명서를 통해 “김창한 금속노조 지부장이 쟁대위를 거치지 않고 29일 국회정론관에서 개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6. 14.부터 무리하게 집단행동에 돌입하여 불법이라는 명분을 회사 측에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현재 만도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임금협상 이외에도 ‘깁스코리아’ 인수 문제가 걸려 있다.

만도는 1999년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막공장 주조 부문을 미국 깁스사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깁스코리아는 매년 적자에 시달리다 올해 5월 최종 파산했고 만도 노조는 깁스코리아의 100여명의 직원을 위해 깁스코리아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지회장은 “김창한 지부장의 독선과 오만이 작금의 노사관계를 파탄시켰다”며 “간부들이 깁스인수 요구를 임단교섭의 핵심쟁점으로 삼지 말 것을 요구하였음에도 이를 쟁점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창한 지부장은 지난 27일 전면파업 결의를 일방적으로 독단으로 철회했다가 수 시간 뒤 다시 번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수, 김일수 지회장은 "직장폐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금속노조와의 공동기자회견을 결정하는 등 독선적으로 지부운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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