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의 고장 전남 영광에 지역 농수축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특산물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도내 11번째 유통시스템이 구축됐다.

21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영광지역 농어업인 2천여명과 영광군, 농수협이 함께 출자하고 도가 지원하는 ‘영광군 유통회사’가 공식 출범, 생산농가 마케팅시대가 활짝 열렸다.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창립된 영광군 유통회사는 임성규(현 한국농식품 CEO MBA 협의회장) 마케팅 전문 CEO를 영입해 독립 책임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자본금은 영광군민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청약이 쇄도해 2천41명이 26억5천만원을 모았고 농수협 5개 6억원, 군비 7억5천만원, 도 지원금 5천만원 등 총 40억원으로 출발했다.

유통회사는 앞으로 굴비, 소금, 고추, 한우, 쌀 등 경쟁력있는 지역 농수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해 농어민이 판매걱정 없이 생산에 전력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안전 농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1/3이상을 처리할 수 있도록 총 출자금을 현재 40억원에서 3년후 100억원까지 확대하고 매출액은 내년 230억원, 2011년 500억원, 2012년 9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영광군 유통회사는 지난 20일 창립총회를 계기로 농림수산식품부의 2010년도 정부지원 시군 유통회사 지원사업에 공모(신청)해 오는 30일까지 법인 설립 등기 및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12월 1일부터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창립총회에서 박준영 도지사는 “취임 초부터 농산물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농어민은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은 양질의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생산자 단체의 조직화·규모화를 강조해왔다”며 “도내에 고흥, 화순, 완도 등 현재 10여개 유통회사가 설립 운영돼 지역 농수축산물의 판로 확보와 제값받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유통회사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농어민이나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생산 농어가에서도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수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나아가 영광군 유통회사가 지역 농수축산업의 성장기반을 다지면서 전국에서 제일가는 유통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는 앞으로도 시군 유통통회사의 성공적인 설립·운영을 위해 경쟁력을 갖춘 품목 위주로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유통회사를 설립토록 지원하고 기존 산지 유통조직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보다 내실있고 탄탄한 유통회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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