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정치쇄신특별기구·국민행복추진위 구성”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20일 확정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비장한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남아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력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특히 국민대통합에 대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길에 모든 분들이 기꺼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저부터 대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돼 있다고 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과감히 털고가겠다”고 강력한 척결 의지를 내보였다.

박 후보는 특히 “진정한 개혁은 나로부터,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저와 제 주변부터 더욱 엄격하게 다스리겠다”면서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 도입을 약속했다.

4.11총선 공천비리 의혹에 대해 그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권력형 비리, 공천비리는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치쇄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언급, “당내에 ‘정치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하겠다”며 “공천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정치발전을 위한 일대 혁신책을 만들고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제는 산업화 시대의 성장 패러다임, 민주화 시대의 분배 패러다임을 넘어서 새로운 제3의 변화인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에 대해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그리고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국민행복의 첫 걸음”이라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차별없이 대우받으며, 경제적 약자도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성장 대책과 관련해서도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정보통신기술과 과학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제조업 중심의 전통산업 고부가가치화 ▲문화와 소프트웨어 산업 등 미래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5천만 국민행복 플랜’의 수립을 위해 각계 전문가와 국민대표로 ‘국민행복추진위'를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8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었다. 8.6%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만 무려 80%p 가까이 벌어져 상호경쟁이란 말이 어색한 결과를 나타냈다.

박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반영률 80%) 7만1176표(86.3%)를 여론조사 지지율 74.7%로 총 8만6589표를 획득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자로 최종 선출됐다.

박 후보의 전체 득표율은 83.9%로 역대 대선 경선 사상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 49.56%, 2002년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 68.1%의 기록보다 훨씬 높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관심을 모은 2위 득표자는 김문수 후보가 차지했다. 그러나 김 후보의 득표율이 다른 후보들과 함께 한 자리수를 넘지 못했다.

김 후보는 총 득표수 8955표(8.6%)로 선거인단 득표에서 5622표(6.8%)를 얻었고 여론조사 지지율은 16.2%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 후보와의 격차가 80%에 근접하면서 2위 득표율 기록이 가지는 의미는 크게 반감됐다. ‘포스트 박근혜’를 노린 김 후보의 정치적 목표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태호 후보는 총 득표 3298표(3.1%)로 3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선거인단 2616표, 여론조사 3.3%를 나타냈다.

이어 임태희 후보와 안상수 후보가 각각 2676표(2.6%), 1600표(1.5%)의 저조한 득표율을 나타냈다.

박 후보가 이날 새누리당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새로이 구성될 박 후보 선대위는 친박-비박을 아우르는 매머드급으로 오는 9월 30일 무렵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경선에 대비한 박 후보 캠프는 30명 규모에 불과했지만 새로이 꾸려지는 선대위는 여권내 제세력을 포괄하면서 중도층 공략을 위한 인사들이 대거 망라되는 매머드급 캠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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