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후보를 만든 '박근혜의 사람들'은 향후 본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전에선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불리며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하는 측근그룹부터 정책그룹, 원로자문그룹, 외곽지원조직 등 원 내외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박근혜 후보 만들기'에 진력해 왔다.

내달 말께 출범할 예정인 본선 선대위에서는 이들과 함께 경선전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던 비박(非朴) 주자들, 그간 박 후보와의 관계가 소홀했던 탈박(脫朴) 인사들의 중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사진

박 후보의 전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친박 실세 그룹들은 경선 캠프 핵심 역할을 맡아 경선전을 이끌어 왔다.

경선 캠프는 김종인·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투톱 체제'로 출범했지만 최측근인 최경환 총괄본부장이 실무를 도맡으며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최 본부장과 함께 유정복 직능본부장, 홍문종 조직본부장, 윤상현 공보단장, 이학재 비서실장 등 캠프 주요 보직에 이름을 올렸던 측근그룹들은 본선 선대위에서도 중책을 이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연확대, 표 확장을 위해 '친박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누구보다 후보와 손발이 잘 맞고, 박 후보의 신뢰가 두터운 이들이 본선에서 한발 물러날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많다.

정책그룹으로는 캠프에서 정책위원장을 겸임한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정책메시지본부장을 맡았던 안종범 의원을 비롯해 강석훈·현명관·김광두·김장수·윤병세 등 캠프 정책위원들이 다시 뛸 예정이다.

윤성규(환경)·민현주(여성)·박명성(문화)·김상민(청년)·이종혁(정무)·최외출(기획조정) 등 경선 캠프 출범 당시부터 본선용 인선이란 해석을 낳았던 분야별 특보들도 정책브레인으로 합류하는 것이 확정적이다.

특히 박 후보가 대선 승리 전략의 1순위로 꼽는 것이 정책인 만큼 이들 역시 향후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 된다.

미디어홍보본부장으로 깜짝 영입됐던 변추석 국민대 교수 역시 본선에서 역할을 이어가며 박 후보의 변화와 쇄신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에 매진할 전망이다.

소규모, 일하는 캠프를 지향해 실무진 위주로 짜여졌던 경선 캠프와 달리 총력적인 본선에서는 당이 전면에나서는 매머드급 선대위가 꾸려지게 된다.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들도 다수 합류할 전망이다.

사진

음지에서 일했던 '네거티브 대응팀'도 본선에선 공조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회선 의원, 유영하 변호사 등이 개별적으로 움직였던 박 후보의 법률 지원팀은 후보 확정 이후 야당의 거센 네거티브 공세가 예견됨에 따라 공식 조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캠프 인사들 간 보수대연합, 경제민주화 논쟁을 촉발시켰던 김무성 전 의원의 합류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김 전 의원은 2010년 박 후보와 '세종시 수정안' 등을 두고 대립해 탈박했으나 지난 4·11 총선에서 백의종군 선언으로 탈당 행렬을 멈추며 박 후보와 관계를 회복했다.

친박, 비박 등과 관계가 두루 원만한 그의 리더십, 박 후보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화합 인사의 최적임자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보수성이 너무 짙어 외연확장을 위한 인사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본부장 등 실세 그룹에서 이들을 끌어 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합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이상돈 정치발전위원 등 비상대책위 당시 영입된 이른바 '신박(新朴)' 인사들이 이들의 합류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이를 두고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 후보와 갈등하다 경선에 불참했던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선대위에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1% 득표 싸움인 대선에서 이들과 함께 경선 내내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경선에서 패한 4명의 주자들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모습이 중요하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

이를 위해 이들에게 선대위 주요 직함을 맡기는 방안부터 박 후보가 전당대회 바로 이튿날부터 이들을 찾아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정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2007년 경선에서 정책메시지단장으로 맹활약했으나 특유의 '직언'으로 박 후보와 멀어진 유승민 의원, 박 후보 대표시절 비서실장으로 측근이었지만 탈박했던 진영 의원 등 캠프에 배제된 인사들에 대한 화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