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종 서울대 교수 (새누리당 정치발전위원)과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FM 95.1 (07:00~09:00)송정애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대담을 가졌다.인터뷰내용이다.

 

열린 인터뷰입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의원이 득표율 80%를 훌쩍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으면서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이제 대선까지는 넉 달 정도 남았는데요. 앞으로 대선행보와 전략에 대해서 서울대 윤리학과 박효종 교수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박효종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교수님, 경선후보 당시에 박근혜 캠프 정치발전위원으로 일하셨습니다. 경선이 끝났는데 어떠십니까. 후련하십니까?

 

박효종 : 후련함보다도 안도감, 그래도 이제 큰 불상사 또는 불협화음이라든지 이런 것 없이 정말 동남아에서 최초의 여성이 대통령 후보, 대선을 치렀다는 그런 안도감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긴장감 그런 것들이 같이 교차해 있죠.

 

송정애 : 정당대회 결과를 보니까요. 84%라는 높은 득표율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41%라는 낮은 투표율이 있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십니까?

 

박효종 : 높은 득표율을 가지고 야당이라든지 이런 데서는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 사당화 아니냐 그러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놓은 지지율이라고 하는 것은 민심의 하나의 흐름을 대변하는 그와 같은 하나의 기운입니다.



또 지금 민주화된 이런 사회에서 높은 지지율은 사실 박 후보 나름대로의 장점, 매력 이런 것들이 작용을 해서 당내의 민심을 얻고 여론의 지지를 얻는 결과죠. 그것이 흠잡을 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나 생각하고요. 물론 낮은 투표율 그것은 결코 자랑거리가 될 순 없겠죠. 그렇지만 아무튼 이런 것들을 우리가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또 그런 점에서 야당이라도 덕담을 할 수 있어야지 하나의 ‘평가절하’하는 모습은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송정애 : 추석 전/후해서 선대위 발족을 한다고 하는데 그 구성방향을 놓고 ‘보수대연합 vs 중도외연확장'이라는 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느 쪽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박효종 : 보수대연합과 중도외연확대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두 가지 중 택일해야하는 그런 문제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결국 이게 대선국면에서 두 가지는 같이 가야한다, 그런 것들이 통합이라고 하는 화두를 낳는 분위기고요. 그래야지 나름대로 덧셈이 되던 곱셈이 되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이 문제가 큰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없지 않나,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같이 가는 게 이상적으로 들립니다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박효종 : 네. 왜냐하면 중도라고 하는 이 개념하고 보수라고 하는 개념이 반드시 대립되는 개념은 아니고요. 사실 상호 보완될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요. 예를 들어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간다고 하면 긴장관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보수가 보수를 확보해야 하고 외연을 중도 쪽으로 넓히는 것, 그것은 결국 보수를 위해서도 중요하고 또한 민심을 얻는데도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송정애 : 대선후보 결정 이후에 새누리당에서 슬로건을 ‘박근혜가 바꾸네’가 ‘박근혜가 바뀌네’ 이렇게 바뀌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그러던데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박효종 : 물론 박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개혁하고 바꾸는 이 측면은 그대로 있죠. 그렇지만 그동안 혹시 박 후보가 경선과정이라든지 이런데서 받은 지적들이 있다면 이런 지적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들 앞에 박 후보 자신도 변호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겠다는 결의의 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박근혜 후보가 당선자 수락연설에서 꺼낸 화두가 ‘국민대통합’이었잖아요? 끊임없이 지적돼온 소통, 화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경선 경쟁을 펼쳤던 주자들이나 이재오·정몽준 의원 같은 비박계 끌어안기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박효종 : 네. 그러니까 앞으로 박 후보의 행보를 보시면 알겠지만요. 통합, 화합, 화해 이런 것들은 가까운데서 시작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외적으로도 그런 행보를 보이겠지만 일단 당내에서부터도 다 끌어안을 수 있는 모습, 겸허히 다가가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보이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송정애 : ‘손을 내밀겠다’ 그런 말씀이신데요. 비박계 쪽에서는 들러리 서기 싫다, 진정성을 지켜보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고요. 박 후보와 함께했던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들은 보수인사라던가 비박주자 화합에 부정적이어서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질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효종 : 예. 갈등이라고 하기보다는 항상 모든 이슈에 있어서 똑같지는 않죠. 그래서 다양한 의견이 있고 그런 것들을 같이 논의하는 과정이여서 하나의 해결책 같은 것들이 나오기 마련이죠. 지금은 어떻게 하면 대선 선대위를 꾸밀 것인가 하는 고민들이 왜 없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저런 여러 가지의 의견 조율을 거치면서 아마 좋은 작품이 나름대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송정애 : 말이 나왔으니까요.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재오, 김무성, 오늘 보도 보니까 김문수 지사 얘기까지 나오던데요. 당내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박효종 : 당내 분위기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정말 같이 가야한다, 또 그런 서약식도 사실 엊그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있었고요. 어떤 역할이 될지 어떤 직책이 주어질지에 대한 것이야 나름대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모든 대선후보들이 같이 가야한다, 이런 공감대는 각 당내에 강하게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송정애 :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런데요. 그러면 박 교수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분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야한다고 보세요?

 

박효종 : 아, 예. 제 의견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어쨌든 경선선대위와 대선 선대위는 질에 있어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컨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런 것들이 중요하고요. 또 화합과 통일이라고 하는 화두에 걸맞은 그런 구성이 돼야하지 않나 이런 소망을 피력해봅니다.

 

송정애 : 어제 박근혜 후보가 봉하마을을 찾았잖아요? “대통합 차원에 의미 있는 일이다” 이렇게 평가하는 쪽도 있고요. “보여주기 식의 행보다” 이런 입장도 있던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효종 : 저는 박 후보가 평소에도 통합과 화해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봅니다. 말하자면 본인의 정치역정, 삶의 역정이란 게 바로 그랬었기 때문에요. 물론 그런 것이 “정치적 쇼 아니냐”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사실 우리 공동체에는 그런 정치적 쇼라도 굉장히 필요하죠. 그런 의미에 있어서 박 후보가 어제 봉하 마을을 간 것이라든지 전 김대중 대통령의 묘역에 예의를 표하고 이런 것들은 그래도 우리 공동체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그런 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일 아닌가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 말씀은 곧 보여주기 식으로 비쳐졌을지라도 필요한 행보였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효종 : 그렇죠. 그런 것들이 단순한 이벤트라고 하더라도 정말 우리 공동체에는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필요한 그와 같은 이벤트라고 생각을 합니다.

 

송정애 : 그동안 논란이 됐던 역사관이라든가 정수장학회, 공천헌금 파문 등 이런 것에 대한 입장표면 또 문제해결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박효종 : 지금 어차피 대선국면이기 때문에 사실 박 후보에 대한 문제제기, 어떤 것들은 정치공세가 심한 것들도 사실 있거든요. 적지 않은 것들은 과거에도 논란이 됐었고 일단락됐고 그런 문제들이 되는데요. 무조건 흠집내기식의 정치공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박 후보로써도 단호한 모습이 있죠. 그러나 그렇지 않고 박 후보로써 국민들한테 책임 있게 정직하게 보여줄 그런 사안들이 있다면 그런 문제들에 있어서는 마다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박근혜 후보가 넘어야할 여러 가지 산 가운데 2040의 젊은 표심, 수도권, 여성, 이런 것들이 꼽히는데요. 이 부분은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원장의 차별성에 있어서도 문제가 되겠고요.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박효종 : 제가 볼 때는 2040 세대, 이런 것은 정치가 좀 새로워져야 된다. 또 과거의 구태의연한 정치의 모습에서 탈퇴해야하지 않나 생각하죠. 사실 박 후보로써도 그런 점에 역점을 두고 다가가는 것이죠. 그래서 결과야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2040 세대들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눈에 보이는 노력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 이런 것들이 지금 상당히 진행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의 모습,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이런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진정성, 이것을 가지고 2040 세대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저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송정애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효종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서울대 윤리학과 박효종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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