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렛팩커드(HP)가 본사 감원의 여파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국HP는 지난 20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HP는 데이터, 서버 등을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PC, 프린터 등 세 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의 영업 부문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HP본사는 올해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글로벌 인력의 8%인 2만7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HP의 구조조정이 늦어진 것은 퇴직금을 두고 본사와 한국법인 간에 의견 차이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HP는 “감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HP의 직원수는 약 1200명이다.

세계 1위 PC업체인 HP는 올해 감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나날이 악화하면서 추가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P는 3분기에 8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뒤 2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