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첫 순회경선지인 제주지역의 모바일 투표에 대한 개표 오류가 발생한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표 프로그램의 오류가 심각하거나 원본 투표 데이터베이스가 훼손될 경우 경선 차질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지난 6월말 발생한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의 재투표 사태가 민주당에서도 재연돼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민주당은 단순 기술적 오류라고 설명하고 있는데다, 원본 투표 데이터베이스가 온전히 보존돼 있어 경선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개표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한데다,
투표 데이터베이스도 보관돼 있지 않아 기존 투표값을 무효화하고 재투표에 들어갔다.

24일 민주당 선관위에 따르면 개표 오류는 개표 결과를 보기 위한 암호 프로그램의 에러로 발생했다.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개표 결과를 보기 위해 하드에 접근하려면 각 후보 측 4명의 참관인이 따로따로 가진 암호를 조합해 입력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암호를 입력했을 때 개표값이 비정상적으로 0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개표값을 열람하기 위한 입력한 암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암호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후보자 숫자가 바뀌었는데, 이를 새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암호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미 프로그램은 수정했는데, 각 후보 캠프의 동의하에 다시 암호값을 입력하고 결과값을 열람하거나, 아예 암호프로그램을 제거하고 결과값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경우에도 캠프 측에서 의문이 제기되면 선거관리위원회의를 열어 암호화하기 이전의 원본 데이터를 열어 검표하고, 이를 제주 경선 현장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 캠프 측에서 당 선관위 측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해 끝까지 동의하지 않거나, 실제 투표 데이터베이스에 이상이 발생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 경선은 파행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주당이 밝힌대로 단순한 기술적 오류로 확인되더라도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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