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7일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조정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경제운용능력이 객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은 국장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재정부양정책을 폈다가 경기가 회복 후 곧 본래대로 돌아왔다"며 "어떤 선진국 중에서도 이처럼 융통성 있게 대응한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은 국장과 일문일답.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예상했나.

▲지난해 11월 피치가 먼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전망 조정을 4월에 했는데, 등급 조정은 생각보다 빨랐던 감이 있다.

지금이 등급을 올리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겠느냐 생각했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등 정책변화가 있었던 이후 무디스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이렇게 등급 조정을 빨리 할 줄은 몰랐다.

--예상되는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는 무엇인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가산금리와 차입금리가 떨어진다. 가산금리 하향폭(한 등급당 10~15bp)에 우리나라 차입규모와 차입 기간을 곱하면 기대이익을 계산할 수 있다.

--국외채권발행 계획은 어떻게 되나.

▲신용등급이 올라갔으니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시장 상황과 수요 공급도 봐야 한다.

투자은행(IB)에선 한국에 채권발행을 권유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100% 신뢰할 순 없지만, 이들은 아시아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금이 가장 낮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할 수 있는 시기라고 조언한다.

미국 등지의 투자자들도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한국물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한국 회사채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니, 정부물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과 통화스와프 문제가 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한국의 현재 외화보유액만으로도 (안전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등급발표는 어떻게 예상하나.

▲S&P는 북한리스크를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작년부터 지금이 북한의 체제 전환기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S&P는 지난 7월 연례협의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칭호가 국가원수로 바뀌면서 (북한 리스크가) 안정됐고, 잘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다른 신용등급과 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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