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전환된 저함량 잔탁 등 약국 시장 창출 기대

보건 당국이 29일 발표한 일반·전문약 재분류 목록에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피임약 외에도 '우루사', '잔탁', '카네스텐플러스 크림' 같은 유명 브랜드 의약품이 포함됐다.
대웅제약의 경우 고함량 우루사(200㎎)가 전문약으로 바뀌자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200㎎ 우루사가 전문약으로 재분류 됐지만 50㎎과 100㎎ 등 저함량 제품은 지금처럼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어 약국 매출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300㎎에 이어 이번에 200㎎까지 전문약에 추가되면서 의사들의 선택 폭이 더 넓어져 처방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문약으로 조정된 200㎎은 원래 약국 주력 제품이 아니었다"며 회사 매출이나 소비자 선택권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의 인지도가 높은 전문약 중 일반약으로 재분류되는 제품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위염약 '잔탁'(라니티딘 75㎎)과 알레르기 비염약 '알레그라'(펠소페나딘염산염 120㎎)가 대표적이다.

잔탁과 알레그라의 고함량 제품은 여전히 전문약으로 남지만 저함량 제품은 일반약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약국 시장이 새로 생긴다.

파모티딘 성분의 위염약도 저용량은 약국에서 팔 수 있게 돼 해당 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
긴급피임약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일반약 전환이 무산되고도 전혀 실망하지 않는 분위기다.

'노레보'를 판매하는 현대약품[004310] 관계자는 "긴급피임약이 제한 없이 팔리게 되면 '블랙컨슈머' 발생 등 안전관리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전문약으로 남은 다른 긴급피임약에 처방 시장을 뺏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약업계는 이번 의약품 재분류에 따른 이해득실이 업체별로 다를 것이라면서도 의료계를 의식, 이에 관한 언급을 아꼈다. 자사 제품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일반약 전환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한 제약사의 관계자는 "해외 인공눈물을 들여와 대대적 마케팅을 벌인 한 회사는 의사단체에 사과까지 한 일이 있었다"며 "회사가 일반약 전환을 반긴다는 인상을 보였다가 의사단체에 '찍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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