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당 소속 의원과 원외(院外) 당협위원장 등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참석자들과 '스킨십' 강화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오찬 때는 박 후보가 직접 주전자를 들고 커피를 따라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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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당초 자신이 앉았던 테이블 1곳만 서빙을 할 생각이었지만, 여기저기서 "우리도…"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결국 테이블 7곳을 돌았다.

참석자들이 커피를 받기 위해 계속 일어나자,
사회자가 "커피는 앉아서 받아달라.
일어나서 받으면 과잉 충성"이라고도 했다.

어떤 참석자는 박 후보에게 잔을 받으려고 따라져 있던 뜨거운 커피를 '원샷'했다가,
박 후보로부터 "저녁에 못 주무셔도 책임 못 져요"라는 말을 들었다.

박 후보는 휴식 시간엔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미녀다'란 말을 네 글자로 줄이면 뭔지 아느냐"라고 주변에 물은 뒤 "
'그걸 믿니'다"라는 조크도 했다.
참석자들이 자신과 개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시간을 따로 마련해주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발언 시간엔 "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내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
"각자 자신이 박근혜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개인 사생활은 다 버려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건배 제의 때는 "대학가에선 박 후보가 한다고 하니 반값 등록금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우리 5000년 역사에 여성이 국가 최고지도자였던 적이 거의 없다.
선덕여왕처럼 통합을 이룰 박근혜"라는 건배사가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인사말에서 "단결과 화합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심기일전해 새롭게 출발할 때다.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다"라며 내부 단결을 강조했다.

이어 새끼손가락을 내밀면서
"우리가 뭉쳐서, 우리 손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와 꿈…
국민이 기다리는 '파랑새'(동화에 나오는 희망의 상징)를 찾아 드리자.
저와 약속하자"고도 했다.

이날 대상자 265명 중 240여명이 참석했지만,
비박(非朴) 핵심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박 후보는 두 의원에 대한 질문엔 "오늘은 연찬회 얘기만…"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또 그동안 연찬회에서 참석자들이 비공개로 당 현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토론 시간을 따로 잡지 않았다.

한편 전날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명수 의원도 이날 연찬회에 참석했고,

지난 4월 총선 때 같은 선거구(충남 아산)에서 경쟁했던 이건영 당협위원장은 이 의원을 직접 소개하면서 "이제 동지로서 대선 승리에 힘을 합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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