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10년째를 맞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사별 보수가 현재 수준보다 크게 낮아진다.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는 최근 보수 인하를 포함한 ETF와 제도개선과 관련한 논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수인하를 포함한 ETF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운용보수가 낮아지면 ETF 후발 운용사들이 낮아진 운용보수를 연결고리로 투자자들을 더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더 나은 상품 운용을 통해 원가수준의 상품을 제공하더라도 충분히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지수만 추종하는 데 불과한 ETF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다양한 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당국의 개혁 방안에 포함됐다.

보수 인하는 코스피를 단순 추종하는 인덱스(Index) ETF를 기준으로 0.10%에서 0.20%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인력 구성이 좀 더 복잡하게 이뤄져 기본 보수 수준이 높은 레버리지 ETF는 인하 여력을 고려할 때 인덱스 ETF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지침을 정하고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가 협의해 결정하는 만큼 운용사별로 보수 인하 수준이 차별화될 가능성은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재 ETF 시장은 특정 상품을 먼저 만든 운용사가 전체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보수 인하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운용 능력이 더 나은 곳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쪽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ETF 시장은 소수의 몇몇 운용사가 주도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보인다"면서 "이번 ETF 개혁 방안이 전체 업계가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ETF 전체 설정액은 13조2천349억원이며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7조4천17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조8천520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ETF 시장은 상위 운용사 2곳인 삼성과 미래가 전체 ETF 설정액의 70%를 차지하는 구조로 돼 있다.

3위권 이하 운용사들은 상위 2곳과 차이가 다소 큰 1조원 미만의 설정액으로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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