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분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단식하다 병원으로 후송된 강기갑 대표가 7일 오후 비서진을 통해

“혁신재창당 3대 요구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대신 ‘세비반납’과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때까지 자숙할 것’이라는 대안을 구당권파 측에 제안했지만 끝내 이를 외면했다”면서

“구당권파는 ‘자숙’을 일종의 항복 선언이라고 보고, 타협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마음 한 켠에는 그래도 분당만은 막을 최후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간절함이 있었지만 애끊는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적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겠다’는 말씀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고백이고,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단식 4일 만인 7일 오후 비례대표 의원 4명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119 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 대표는 3일부터 “당의 분열을 막겠다”면서 소금과 물까지 끊은 채 단식을 해오다 6일 “구당권파와 더이상 협상과 타협은 불가능하다”며 분당을 선언했다.

당 관계자는 “단식으로 탈진했으며, 혈당이 위험치에 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의식이 없거나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7일 의원총회에서 신당권파의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4명이 자신을 제명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 헌정 사상 초유의 ‘셀프(self) 제명’ 사태가 벌어졌다.

비례 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고,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신당을 창당하려는 신당권파가 ‘편법’을 동원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김제남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신당권파측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ㆍ노회찬ㆍ강동원 의원도 조만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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